기존 리튬이온 배터리는 양극, 분리막, 음극을 샌드위치처럼 층층이 쌓는 적층방식이어서 두께를 줄이기가 매우 어려웠습니다.
또 층 사이에 발생하는 마찰 때문에 구부리기가 어렵고, 전극 필름이 벗겨져 성능 유지에 한계가 있었습니다.
연구팀은 적층이란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분리막을 없애고 양극과 음극을 평면으로 동일 선상에 배열한 뒤 양극 간 격벽을 둬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발생할 수 있는 합선 및 전압강하 등의 현상을 없애는 데 주력했습니다.
이후 5천 번 이상의 연속 굽힘 실험을 통해 배터리 성능 유지와 함께 더 유연한 새로운 개념의 전극구조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플렉서블 리튬이온 배터리는 통합형 스마트카드, 미용·의료용 패치, 영화 '아이언맨'처럼 목소리와 몸짓으로 컴퓨터에 명령하는 피부 부착형 센서 등에 적용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습니다.
특히 연구팀은 이 배터리에 전자기 유도 및 태양전지를 적용해 무선 충전기술도 함께 개발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최장욱 교수는 "모바일 전자기기 및 전기자동차 등의 전원으로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플렉서블 전자기기에도 적합한 전원으로 개발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연구재단의 중견연구자사업과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융합실용화 연구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이 연구는 나노과학분야 학술지 '나노 레터스' 3월 6일자 온라인 판에 실렸습니다.
(SBS 뉴미디어부/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