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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홈쇼핑서 1만 원 팔면 3400원이 수수료"

<앵커>

이번에는 친절한 경제 김범주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홈쇼핑 자주 하세요? 자주 보죠. 저는 아직 한 번도 안 해봤는데, 좋은 물건 사는 건 좋은데 이게 업체가 홈쇼핑 회사에 떼주는 수수료가 상당히 많다고 그래요.

<기자>

네, 이게 홈쇼핑 보다 보면 어떻게 나에게 필요한 것만 저렇게 보여주지 싶을 정도인데, 그렇게 하는 노력은 가상하지만, 수수료를 굉장히 많이 뗍니다.

<앵커>

납득이 안 될 정도로 뗀다면서요? 어느 정도인가요?

<기자>

34%를 떼요. 평균적으로 따져봤더니.

물건값의 3분의 1을 뗍니다.

1만 원 팔면 3천400원 가져가는 건데, 특히 대기업들 GS라든가 CJ라든가 현대, 롯데 이런 데서 35% 이상씩 다 떼요.

특히 중소기업한테는 더 뗍니다.

중소기업은 여기 아니면 팔 때가 없으니까 울며 겨자 먹기로 들어가는데 여기 말고 조금 바깥에서 더 싸게 팔려고 하면 3천400원이나 떼기 때문에, 하려고 하면 그걸 또 시비를 걸고 못하게 막아요.

중소기업들 입장에서는 굉장히 어렵습니다.

이게 사실 매년 몇 %씩 뗀다고 저희가 말씀을 드리고 있는데 고쳐지지가 않거든요.

정부가 나서서 이런 부분은 좀 손을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정부가 나섰을 때 기업들이 말을 잘 들어주면 고마운데 그런 경우도 좀 없는 것 같습니다. 정부가 기업들한테 "임금 좀 올려달라." 이렇게 주문을 했는데 오히려 기업들이 임금은 안 올리고 취업자 수를 줄였다고 그러죠.

<기자>

이게 원래 사람을 적게 뽑을 때는 원래는 조심조심하거든요.

말 안 하고 보통 그냥 넘어가기 마련인데, 이번에는 당당하게 어제(16일) 전경련을 통해서 "사람 적게 뽑겠다." 이렇게 발표를 해버렸습니다.

<앵커>

평소에는 "더 뽑는다." 이런 건 얘기해도 덜 뽑는다고 광고하는 건 처음 보네요.

<기자>

정부한테 일종의 시위를 하는 것 같아요.

"이렇게 사람도 못 뽑는데 월급을 어떻게 올려주냐." 이런 얘기인 것 같은데, 2년 전에 2013년에 30대 그룹이 신규채용한 게 14만 4천 명이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계획이 2만 3천 명을 줄였어요.

많이 줄였어요.

16%를 줄였고 이게 굉장히 어마어마한 숫자라서 2, 30대가 2만 3천 명이 직장을 못 얻는 거죠.

그러면 든든하게 돈을 벌어야 나와서 돈을 쓰고 경기가 돌아갈 텐데, 취업이 안 되면 소비를 굉장히 많이 하는 계층인데 그만큼 경기가 오그라들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입니다.

<앵커>

그러게 말입니다. 요즘은 뽑는 방식도 많이 바뀌었다고 그러던데요.

<기자>

올해 특이하게 많이 바뀌었어요.

점수를 안 보고 딴 걸 많이 봅니다.

기업 입장에서도 이해가 되는 게, 영어 점수 높고 외국을 갔다 왔다는 이런 사람 뽑아 봤더니 실제로 일 시켜 보니까 "이거 왜 이러지?" 이런 경우들이 많았다는 거죠.

그래서 아예 그런 것 적지도 마라.

점수도 적지 말고 사진도 아예 붙이지 말고 이런 회사들이 나오고 있는데, "우리가 필요한 능력은 우리가 알아보겠다." 이렇게 얘기를 합니다.

기업 관계자들 인터뷰를 좀 했는데 어떤 걸 보겠다고 하는 건지 한 번 얘기를 들어 보시죠.

대기업 관계자 두 명 얘기를 들어 보시죠.

[정동희/LG유플러스 채용 담당 : 백화점이나 마트나 이런 현장에서 실제로 아르바이트했던 경험을 쓰는 게 영업직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구현서/SK그룹 채용 담당 : 해당 과정을 통해서 무엇을 보고 느꼈는지 어떤 능력이 쌓였는지 해당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입하는 게 무엇보다도 중요하겠습니다.]

저렇게 말을 하는데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기업들도 정확하게 실무 능력을 어떻게 평가할 건지에 대해서 명확한 근거를 갖고 있지는 않아요.

그러니까 준비하는 사람들은 더 골치가 아프죠.

뽑는 사람이 무슨 생각하는지도 모르는데 내가 거기 맞춰야 되는 거니까.

취업수도 줄어들고 취업하기도 힘들고 2, 30대 보시면 오늘 어깨 한 번 두들겨 주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또 반대로 생각했을 때 좋게 보자면, 이게 말 그대로 앞으로는 정말 스펙 보다는 능력을 볼 수 있는 방법이 되지 않을까 싶은 기대도 되긴 되는데, 능력도 보고 사람도 좀 많이 뽑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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