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돈벌이를 찾다가 남편이 먼저 다단계 판매 회사에서 허드렛일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다단계 영업 관련 교육도 받았습니다. 사람 관리만 잘하면 어렵지 않게 돈을 벌 수 있을 것 같아 보이자 남편은 아내에게도 다단계를 소개했습니다. 선배 조직원들의 현란한 말솜씨에 현혹됐던 남편은 실제로 자기가 다른 사람들을 끌어들여 물건을 파는 건 쉽지 않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게다가 합법적이라고 장담하던 조직원들의 얘기와 달리 중국에서 다단계는 원천적으로 불법이라 엄한 형사 처벌을 받게 된다는 사실도 뒤늦게 알았습니다. 남편은 서둘러 조직을 빠져나와야겠다고 결심하고 아내에게도 탈퇴할 것을 종용했습니다.
하지만 아내는 남편의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자기 혼자서라도 해보겠다고 버텼습니다. 화가 난 남편은 아내에게 역정도 내고 위협도 해봤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아내는 다단계 회사가 주는 얼마간의 급여와 성과금을 받고 즐거워했고 거기서 만난 젊은 남자 조직원들과도 인터넷 채팅을 하며 가까이 지내기 시작했습니다. 남편 몰래 그들과 오프라인에서 어울리는 날들도 늘어갔습니다. 급기야 아내는 집을 나가 버렸습니다. 남편은 아내를 찾아 나섰습니다. 아내가 충칭을 떠나 안휘성 허페이에 있는 다단계 회사로 갔다는 얘기를 듣자 곧바로 비행기를 타고 허페이로 떠났습니다.
허페이시에 허름한 월세 방을 얻은 남편은 수소문 끝에 지난 11일 아내를 찾아냈습니다. 아내를 억지로 끌고 와 방에 눌러 앉힌 남편은 재차 다단계를 그만 두고 함께 아이들이 있는 충징 집으로 돌아가자고 애원했습니다. 하지만 아내는 완강했습니다. 이미 다단계 조직의 논리와 영업방식에 완전히 세뇌된 뒤였습니다. 오히려 남편에게 자기 앞길을 계속 방해할 생각이면 당장 이혼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이성을 잃은 남편은 부엌에서 식칼을 들고 나와 다짜고짜 아내의 두 손을 내리쳤습니다. 선혈이 낭자한 가운데 남편은 휘청거리며 어디론가 사라졌고 아내는 주변에 도움을 요청해 가까스로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의료진은 처참하게 절단된 양손을 6시간에 걸친 수술 끝에 접합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아내의 신고를 받은 공안은 근처를 배회하던 남편을 체포했습니다. 남편은 모든 것을 체념한 듯 넋이 나가 있었습니다.
대표적인 게 몇 년 전 미녀 갑부 우잉 사건입니다. 가녀리고 청순한 미모의 여인이 저질렀다고는 믿기 어려운 사기였습니다. 전문대를 졸업한 뒤 미용사 일을 하며 돈을 번 우잉은 25살 때 금융다단계회사를 설립했습니다. 눈길을 끄는 아름다움에 신뢰감 가는 언변까지 갖춘 우잉에게 사람들은 쉽게 빠져들었고 불과 몇 년 사이 우리 돈으로 7조 원 이상을 모았습니다. 모두 석 달 만에 원금을 두 배로 불려주겠다는 약속을 철썩 같이 믿었습니다. 이렇게 모은 남의 돈으로 우잉은 호텔과 백화점, 유흥업소를 닥치는 대로 사들여 한때 중국 갑부 순위 68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결국 잠적했다 붙잡힌 우잉은 2009년 사형을 선고 받으며 5년여 간의 신데렐라 놀음에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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