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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M 카드복제기 설치 中동포 영장…2차례 복제 '성공'

ATM 카드복제기 설치 中동포 영장…2차례 복제 '성공'
서울 금천경찰서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카드투입구 앞에 접착제를 이용해 카드복제기를 붙이고 부스 천장에는 몰래 카메라를 설치한 혐의(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로 중국동포 고 모(20)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지난달 17일 금천구 가산동 모은행 영업점 ATM에 수상한 기기가 설치돼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은행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고 씨가 카드복제기와 몰래 카메라를 설치하는 모습을 포착하고 수사를 벌여왔습니다.

경찰은 고 씨가 한국으로 귀화한 부모와 중구 신당동의 한 아파트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 지난 13일 체포영장을 받아 잠복근무한 끝에 집을 나서는 고 씨를 검거했습니다.

경찰조사 결과 고 씨는 항공택배를 통해 중국 내 조직이 보내준 카드 복제기 등을 받아 모두 3차례에 걸쳐 ATM에 설치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카드복제기 설치 사실이 경찰에 발각되기 전 두차례 범행에서는 카드복제기를 회수해 다른 조직원에게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은행 측은 고 씨가 두 차례 카드 복제기를 설치했다가 회수한 기간에 모두 33명이 해당 ATM을 사용한 것을 확인했으며 이 중 1명은 중국에서 35만 원이 결제됐다고 밝혔습니다.

경찰과 은행 측은 33명의 고객 정보가 고스란히 중국 조직에 넘어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은행 관계자는 "해당 고객이 국내에만 머문 점을 미뤄볼 때 복제 카드가 범행에 사용된 게 맞다고 판단해 피해금액 35만 원을 전액 보상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문제의 카드 복제기는 카드 뒷면에 있는 마그네틱 띠에 담긴 정보를 복제해 기기 안에 있는 메모리칩에 저장하는 방식으로 작동됩니다.

ATM 카드 투입구에 복제기를 부착해 정보를 빼내는 방식은 이미 중국에서 빈번히 쓰이는 범행 수법으로 알려졌습니다.

금융감독원은 2012년부터 복제가 쉬운 마그네틱(MS) 카드를 보안성이 뛰어난 집적회로(IC) 칩 카드로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해왔습니다.

그러나 과도기여서 IC칩 카드 뒷면에 마그네틱 띠가 있는 겸용 카드가 많이 나왔고 시중에서는 겸용 카드의 마그네틱 정보를 이용한 결제가 여전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공범의 행적을 좇는 한편, 추가 범행과 피해사례가 있는지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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