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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러 쓰레기 안 치워"…구청의 무모한 충격요법

<앵커>

부산의 최대 번화가인 서면이 거대한 쓰레기 더미로 변했습니다. 무단 투기가 끊이질 않자 시민들에게 충격 요법을 주기 위해서 구청이 일부러 사흘 동안 청소를 하지 않은 겁니다.

송성준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 최대 번화가 서면에서 아르바이트생들이 광고 전단을 마구 뿌리고 다닙니다.

길바닥에 붙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구청은 사흘째 단속도, 청소도 하지 않았습니다.

무단 투기를 있는 그대로 보여줘 시민 스스로 자제하도록 하겠다는 겁니다.

쌓여가는 쓰레기에 부산 서면은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김재홍/부산 진구청 청소행정과장 : 이거 다 불법투기라고 보면 됩니다. 전부 불법투기입니다. 종량제 봉투에 안 들어 있는 것은 전부 불법 투기라고 보면 됩니다.]

광고전단과 담배꽁초 등이 바람에 흩날리고 악취도 코를 찌릅니다.

쓰레기 무단 투기를 금지하는 팻말이 있지만, 쓰레기들이 널브러져 있고 심지어 조성돼 있는 화단에조차 쓰레기들이 있습니다.

오죽하면 구청이 이런 충격 요법을 내놓았겠느냐며 시민의식을 돌아보자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구청이 시민을 가르치려고 하기 전에 무단 투기를 줄일 수 있는 환경을 먼저 만들어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많습니다.

구청은 쓰레기를 수거하면서 실험의 효과가 얼마나 지속될지 분석해 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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