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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취업 기준 '직무능력'…더 힘든 청춘

<앵커>

30대 그룹의 올해 신규 채용은 지난해보다 8천 명 정도 줄었습니다. 여기에 주요 대기업들은 이른바 스펙보다 직무능력을 보고 채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그런데 이 직무능력이란 게 뭔지, 취업준비생들은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김용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본격적인 취업 시즌을 맞아 대학마다 기업 채용설명회가 한창입니다.

취업준비생들은 바늘구멍이라도 찾는 심정으로 발품을 팔고 있습니다.

[취업준비생 : 이제 4학년 됐는데 아침 8시 반부터 밤 10시까지 도서관에서 스터디를 하더라고요. 매일 그런 식으로 엄청 열심히 공부를 하고.]

특히 올해는 기업들이 외국어 성적 같은 '스펙'보다 직무능력을 중시하겠단 채용방침을 잇따라 밝히면서 고민이 더 깊어졌습니다.

[조윤강/대학생 : 학점 채우고 토익 준비하고 여러 가지 경력 쌓고 이런 거에 익숙해져 있다가 갑자기 수치화된 경력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게 또 쉽지 않을 거고요.]

SK, LG, 현대차 등 대기업들은 입사 지원 서류에서 외국어 점수나 수상 경력을 적는 이른바 스펙란을 아예 없애거나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사진도 붙이지 않도록 해 외모를 고려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치는 기업도 생겼습니다.

기업의 채용 담당자들은 지원자들이 어떤 경험을 했고 어떤 능력이 있으며, 이런 경험과 능력이 업무에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가를 보겠다고 말합니다.

[정동희/LG유플러스 채용 담당 : 백화점이나 마트나 이런 현장에서 실제로 아르바이트했던 경험을 쓰는 게 영업직원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직무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첫 관문은 자기소개서입니다.

단순히 경험을 나열하는 건 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자신의 역량을 구체적으로 드러내면서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능력이 직무와 관련이 많다는 점을 부각시켜야 한다고 채용 담당자들은 조언합니다.

[구현서/SK그룹 채용 담당 : 해당 과정을 통해서 무엇을 보고 느꼈는지 어떤 능력이 쌓였는지 해당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입하는 게 무엇보다도 중요하겠습니다.]  

솔선수범, 타의 모범, 도전 정신 같은 상투적 표현들은 가급적 쓰지 않는 게 좋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직무능력의 무엇인지 개념이 명확하지 않고 모든 기업이 같은 방식을 도입한 것도 아니어서 취업준비생들에겐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습니다.

[양해승/대학생 : 지금까지 했던 것처럼 '스펙' 위주로 보는 것에서 이제 직무능력이 하나 더 추가된 거라고 많이 생각하는 것 같아요.]

취업 문은 갈수록 좁아지고, 채용 제도는 계속 바뀌고, 취업준비생들에게 봄은 아직 먼 얘기입니다.

(영상편집 : 최은진, VJ : 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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