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에 달린 댓글들이 재미있습니다.
조롱형.
"충분히 이해가 가는 상황이다. 중국인들은 워낙 두부를 좋아한다.", "중국의 두부 사랑은 유래가 수천 년이다. 역사적 사실이다.", "중국의 4대 발명품(화약, 나침반, 종이, 활판 인쇄술) 위에 두부가 있다. 감동스러운 장면이다." 등등.
탄식형.
"금덩이도 아니고, 땅 문서도 아니고, 두부 한 모일 뿐인데.", "몇 백 원짜리 두부 한 모에 질서도, 체면, 양식도 다 던져버렸다.", "작은 이익을 탐하는 중국의 전통은 절대 벗을 수 없는 굴레인가." 기타 등등.
논박형.
"500킬로그램짜리 두부를 한 모씩 나누면 1천 명 이상 가져갈 수 있다. 참여한 모든 사람에게 충분히 돌아갈 수 있는 양이다. 조급증이란…", "신뢰의 문제다. 뒷짐 지고 있다가는 굶어죽는다는 뿌리 깊은 관념 탓이다.", "중국인은 소외감을 참지 못한다. 남들이 다 가져가는데 나만 빠지면 안 된다는 공포감에 시달린다." 왈왈.
중국의 한 민속학자는 흥미로운 분석을 했습니다. "중국의 군중심리는 세계에서 가장 강한 수준이다. 오랜 세월 반복적으로 전쟁과 환란을 겪으면서 주류에 속해야 한다는 본능을 갖게 됐다. 그래서 군중이 한쪽 방향으로 쏠리면 더 이상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따른다. 대상이 두부냐, 금덩이냐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군중이 한꺼번에 행동에 돌입하는 순간 모두가 휩쓸린다. 오히려 나는 두부 공장 주인에게 문제가 있다고 본다. 이런 상황을 충분히 예견했어야 한다. 공장 직원들을 동원해 사람들이 줄을 서게 만들어야 했다. 수십 명만 줄을 섰다면 나머지도 군소리 없이 따라했을 것이다. 물론 새치기 하는 사람이 부지기수였겠지만."
우리 민족도 중국 못지않게 환란이 많았고 그래서인지 군중심리에서 둘째 가라하면 서럽습니다. "모두가 '예스' 할 때 '노' 할 수 있고, 모두 '노' 할 때 '예스' 할 수 있는 용기!" 과거 한 금융회사의 광고 카피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멋있는 문구이지만 우리나라에서 현실화 하기란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중국도 마찬가지인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