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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 학사구조 개편에 대한 학생 입장 '진실게임'

중앙대, 학사구조 개편에 대한 학생 입장 '진실게임'
내년부터 학과제 전면 폐지를 골자로 한 중앙대의 '학사구조 선진화 계획' 발표의 후폭풍이 학교와 학생 간 '진실게임' 양상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중앙대에 따르면 중앙대 홍보팀은 지난 12일 '중앙대 총학생회, 교수대표 비상대책위원회 규탄 성명 발표'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냈습니다.

보도자료에는 "총학생회가 학내 온라인 커뮤니티에 성명을 내고 '총학생회는 선진화 계획이 지극히 반교육적이라는 교수 비대위의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 교수는 학생들을 볼모로 잡기 전에 기본적인 의무를 다하라'고 질책했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현재 전·현직 교수협의회와 대학평의원회 회장 6명으로 구성된 교수 비대위는 대학본부의 계획에 강하게 반대하며 전체교수 찬반 투표, 총장 불신임 운동 등을 진행 중입니다.

이 보도자료대로라면 교수 비대위는 학과제 폐지가 학생들을 '실험용 쥐'로 삼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상황에서 학생 대표인 총학생회가 이들을 규탄하고 나선 셈이어서 교수 비대위의 입지가 크게 좁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나흘 뒤 총학생회 측은 학교가 낸 보도자료는 '초안'이었으며 공식 발표한 성명에는 '학생들을 볼모로 잡는다'는 식의 표현이 들어가지 않았다고 반박했습니다.

실제로 총학생회가 올린 성명을 보면 교수 비대위가 총학생회와 충분히 소통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있긴 하나 학교 측이 보낸 보도자료와 세부적인 문구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총학생회는 또 "비대위에 대한 규탄 성명과 '학부 학사구조 선진화 계획(안)에 대한 입장'이란 글을 올렸는데 이 글을 보면 선진화 계획에 찬성한다는 말은 어디에도 없다"며 홍보팀이 총학생회의 동의 없이 자의적으로 성명을 해석해 보도자료를 냈음을 지적했습니다.

홍보팀 관계자는 "총학생회 성명은 공개적인 공간인 학내 커뮤니티에 게시돼 있어 따로 허락 맡지 않고 보도자료에 인용했다"면서 "세부적인 문구의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전체적인 맥락은 같다"고 해명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각 단과대 학생회에서는 어찌 됐건 총학생회는 이번 성명으로 학생들이 학교 측 계획에 찬성하는 것처럼 비친 점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잇달아 나왔습니다.

철학과 학생회는 자보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성명에서 "총학생회의 입장은 회장 개인의 단독적 입장임을 인정하고 즉각 철회하라"면서 "또 대표성을 지니지 못한 경솔한 입장을 취한 것에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국어국문학과 학생회는 "총학생회장과 부총학생회장은 부적절한 시기에 의사를 표출한 점에 대해 해명하고, 회장은 입장 표명에 대한 모든 게시글을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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