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포스코, 정준양 전 회장 취임 초부터 사업 다각화 추진

금융위기후 실적악화하자 M&A를 돌파구로

포스코에 대한 검찰 수사의 핵심으로 지목받고 있는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이 취임한 2009년은 포스코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실적이 급격히 악화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던 시기였다.

포스코는 당시 금융위기 여파로 전 세계적으로 경기가 침체되고 건설, 자동차 등 수요업계의 부진이 이어지자 사업다각화를 통해 위기를 탈출하겠다는 목표하에 다양한 업체를 인수, 계열사 수를 늘려나갔다.

16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정 전 회장이 취임한 2009년 포스코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포스코의 실적이 급격히 악화됐고 사상 처음으로 감산까지 단행했다.

포스코의 2009년 2분기 영업이익은 1천705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91%나 급감하면서 무려 28분기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앞서 2009년 1분기 영업이익도 3천730억원으로 떨어졌는데 2분기엔 1분기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하면서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이다.

이는 2008년 여름 발생한 금융위기의 여파로 국내외 경기 침체가 예상보다 심각해지고 수요산업의 가동률이 하락하는 등 수요가 감소한 데 따른 것이었다.

2008년 포스코의 영입이익은 연결기준 7조1천739억원이었으나 이듬해인 2009년엔 3조8천681억원으로 거의 반 토막이 났다.

이로 인해 재고가 급격히 늘어나자 포스코는 사상 처음으로 생산량을 줄이는 감산 조치를 단행했다.

2008년 12월에 20만t의 생산량을 줄인 데 이어 2009년엔 37만t을 감축했다. 이에 따라 2009년 조강생산량을 애초 계획했던 3천340만t에서 3천320만t으로 줄이기로 했다.

이처럼 실적이 악화일로를 걷던 2009년 3월 포스코 회장으로 취임한 정 전 회장은 소재와 플랜트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목표를 잡고 취임 2개월 뒤인 5월 대한ST(포스코AST)를 인수하는 것을 필두로 다양한 기업의 인수·합병(M&A)에 나섰다.

2009년 2분기 기업설명회에서 이동희 전 포스코 사장은 "올해 투자 금액을 7조3천억원으로 잡고 있다"면서 "올해에 M&A 기회가 많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포스코의 계열사 수는 2009년 35개에서 2012년 70개까지 늘었다. 여기엔 건설사업의 프로젝트 수행을 위한 일시적 특수목적법인 설립 등도 포함돼 있지만 기존 업체를 인수하거나 신규 법인을 설립하는 등의 사례도 포함돼 있다.

이런 당시의 M&A에 대해 포스코 내부에서는 사업다각화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표에 따라 이뤄진 일이라고 항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비록 결과적으론 성과를 내진 못했지만 당시엔 경영환경과 이를 반영한 정책적 판단에 따라 M&A를 추진한 것이므로 이를 '무리한 부실투자로 인한 손실'이나 '정치권 이권 개입의 결과'로 매도해서는 안 된다는 논리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철강 업황을 고려한 정책적 판단의 결과라 할지라도 당시 포스코가 단행한 M&A와 투자는 다소 성급하게 진행된 측면이 없지 않다며 좀 더 차분하게 대응했다면 손실을 줄일 수 있지 않았겠느냐는 지적도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당시 포스코가 진행했던 M&A는 대우인터내셔널을 제외하면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인수한 기업 수는 상당히 많았다"면서 "정치권 이권 개입 의혹 등은 검찰 수사를 통해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