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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경자청에 또 경고 "실적 없으면 해체"

홍준표, 경자청에 또 경고 "실적 없으면 해체"
지난해 대대적으로 구조 조정한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의 신임 허성곤(59) 청장이 경남도청 간부회의에서 인원이 더 필요하다가 보고했다가 홍준표 경남도지사로부터 혼쭐이 났다.

16일 오전 도청 회의실에서 열린 실·국·원장 회의.

허성곤 청장은 지난 13일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에 임용된 후 홍준표 지사에게 처음으로 업무를 보고하는 자리였다.

홍 지사는 허성곤 부산·진해경제구역청장으로부터 업무 보고를 받은 뒤 "지난해 직원을 감축했는데, 일하는 데 지장이 없느냐"고 물었다.

허 청장은 앞서 "올해 2월 말 현재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내 경남 쪽 투자 유치 실적이 보배연구지구 R&D센터 100만달러"라고 보고한 뒤 "구역 내 개발을 위한 두동지구 보상 등 행정 절차가 진행되면 많은 인원이 필요한데,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답변했다.

이 대답이 화근이 됐다.

홍 지사는 '아직도 정신를 못 차렸느냐'는 듯 강하게 질책했다.

그는 "자기들 연봉에도 못 미치는 투자 유치를 해 놓고선 100만 달러 유치를 자랑거리라고 보고하냐"고 다그쳤다.

이어 "(부산·진해경제구역청 직원 수가) 경남도청 투자유치단 인원의 10배 이상 되는데 투자 실적이 고작 이 정도냐"며 "실적이 없으면 부산시와 경남도의 조합 형태인 경제자유구역청을 해체하겠다"고 불호령을 내렸다.

그는 "일하지 않고 노는 조직, 도민 세금만 축내는 조직이 되면 조합을 해체하고 그 조직과 인원을 경남도청에 귀속시키겠다"고 재차 장조했다.

홍 지사는 "(부산·진해경제구역청 직원들은) 오랫동안 놀았으니 지금부터라도 투자 유치를 위해 두 배, 세 배 더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경남도 기획실장을 지내다 사직하고 새누리당 김해시장 후보 경선에 나섰던 적이 있는 허 청장은 경제자유구역청장으로선 경남도 간부회의에 처음 참석했다.

부산시와 경남도는 서석숭(57) 당시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을 직위해제한 지 한 달 만인 지난해 11월 직권 면직한 바 있다.

경남도는 이에 앞서 "경제자유구역청의 운영 및 사업 추진 실태를 특정 감사한 결과 구역청이 부실하게 운영된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에 따른 책임을 물어 서 전 청장을 직위 해제했다"고 설명했다.

경남도는 또 경제자유구역청 직원 133명(부산 66명, 경남 67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71명(부산 29명, 경남 42명)을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부산시와 협의를 거쳐 실제로는 부산 17명, 경남 41명 등 58명이 준 것으로 확인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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