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일본 지도자, 대국적인 미래지향 비전 갖기를"

일본을 방문중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한중일간 역사인식 갈등의 해결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대국적인 미래지향 비전"을 주문했습니다.

반 총장은 오늘 방송된 NHK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역사인식을 둘러싼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지만 지역의 지도자들이 더 나은 미래를 바라보길 진심으로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특히 일본 지도자가 보다 대국적인 미래지향 비전을 가짐으로써 역사인식을 둘러싼 대립이 최대한 조기에 해소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미래지향'은 아베 총리가 동북아 역사인식 갈등과 관련해 즐겨 쓰는 표현입니다.

반 총장은 거기에 '대국적'이라는 수식어를 추가함으로써 이웃국가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역사인식을 토대로 미래를 지향해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한 것으로 볼 여지가 있어 보입니다.

이는 아베 총리가 준비 중인 종전 70주년 담화의 내용에 대해 한국, 중국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주목하고 있는 상황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됩니다.

반 총장은 또 "21세기는 아시아·태평양의 시대라고들 하는 상황에서 동아시아 경제대국인 일본과 중국, 한국이 협조하고 서로 협력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반 총장은 이어 "환경이 갖춰지면 언제라도 북한을 방문할 용의가 있지만, 현재 남북관계는 최악"이라며 "남북이 대화와 교류를 늘려 한반도 통일을 향한 한걸음을 내딛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반 총장은 내일 저녁 도쿄 유엔대학에서 열리는 유엔 창설 70주년 기념 심포지엄에서 아베 총리와 나란히 연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