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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의사' 탈북 여성, 교묘한 절도 행각 덜미

<앵커>

자신이 일하던 병원에서 상습적으로 의약품을 훔쳐온 간호조무사도 있었습니다. 북한에서 의사로 활동했던 탈북 여성이었는데, 마트에서도 교묘한 수법으로 물건을 훔쳤습니다.

김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여성이 매장에 들어가려 하자, 보안 요원이 여성의 짐수레에 계산한 제품임을 표시하는 스티커를 붙여줍니다.

잠시 뒤 여성은 이 스티커를 전자제품 위에 옮겨 붙여 매장을 빠져나가는 방법으로 훔칩니다.

탈북민 44살 지 모 씨는 이런 식으로 최근 보름 동안 대형마트에서 전자제품 185만 원어치를 훔쳤다가 붙잡혔습니다.

그런데 경찰이 지 씨의 집을 찾아가 보니, 포도당 수액, 일회용 주사기, 의료용 튜브가 무더기로 발견됐습니다.

가격만도 2천200만 원어치나 됩니다.

탈북 전 북한에서 의사로 활동했던 지 씨는 국내에서 의사 면허를 따지 못해 한 개인병원에서 간호조무사로 활동했습니다.

지 씨는 병원에서 근무하던 지난해 8월부터 이 의약품들을 조금씩 몰래 빼돌렸습니다.

[임병숙/서울 양천경찰서 형사과장 : (병원 직원들은) 별 의심 없이 일을 했던 것 같습니다. (피의자는) 의사 고시를 거쳐서 자격증을 딴 뒤에 중국에 가서 의사로 활동할 계획이 있었다고 합니다.]

지 씨는 가까운 지인들에게는 북한에서 의사였다고 말하며 주사를 놔주고 돈을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 모 씨/피의자 : 잘못했습니다. 미안합니다.]

경찰은 지 씨의 집에서 고가의 가방 수십 점이 발견됐고, 전자제품은 중국 지인에게 선물하기 위해 훔쳤다고 진술하는 등 극심한 생활고를 겪은 건 아닌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영상편집 : 김경연, 화면제공 : 서울 양천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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