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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상 앞둔 겨울 진객 흑두루미…긴 여정 준비

<앵커>

3월은 우리나라에서 월동한 겨울 철새들이 번식지인 북쪽 지방으로 떠나는 시기입니다. 북상 길에 흑두루미떼가 서해 천수만 간척지에 내려앉아서 긴 여정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흑두루미떼가 하늘로 힘차게 날아오릅니다.

무리를 이룬 흑두루미들이 큰 날개를 퍼덕이며 멋지게 창공을 가릅니다.

흑두루미가 내려앉아 쉬면서 먹이를 찾기엔 드넓은 간척지가 안성맞춤입니다.

추수 때 논바닥에 떨어진 볍씨는 좋은 먹잇감입니다.

고라니가 쫓아다니며 방해해도 멀리 달아나지 않습니다.

몸길이가 1m나 될 만큼 큰 새지만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커서 인기척이 나자 일제히 목을 치켜들고 두리번거립니다.

이달 초부터 천수만 간척지에 날아든 흑두루미는 2천 마리가량 됩니다.

순천만에서 겨울을 보내고 번식지인 시베리아로 떠나기에 앞서 중간 기착지인 이곳에 내려앉은 것입니다.

환경단체는 먼 길 떠날 채비를 하는 흑두루미가 배불리 먹고 갈 수 있도록 지난주 볍씨 500kg을 논에 뿌려줬습니다.

[남현우/서산환경운동연합 : 북쪽으로 가기 전에 최대한 낙곡을 많이 섭취하고 가야 되지 않나 이런 생각 때문에 철새 먹이 주기 행사를 해요.]

어둠이 깔리면 잠을 자러 근처 호수 모래톱으로 이동합니다.

매년 11월 초 우리나라를 찾는 흑두루미는 이달 말쯤 천수만을 떠나 북녘 하늘로 먼 여행길에 오릅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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