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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구자철, 부진 탈출 축포 쐈다

위기의 구자철, 부진 탈출 축포 쐈다
팀 내 입지를 위협받던 구자철(26·마인츠)이 부활을 예고했다.

구자철은 15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아우크스부르크의 SGL아레나에서 열린 2014-2015 독일 분데스리가 25라운드 마인츠와 아우크스부르크의 맞대결에서 팀이 1-0으로 앞선 후반 44분 승리에 쐐기를 박는 골을 터뜨렸다.

구자철이 부진을 털어내는 축포를 쏘아 올린 순간이었다.

그는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부상을 당하고서 팀 내 입지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시즌 초반만 해도 승승장구하던 그여서 최근 부진이 더욱 도드라져 보였다.

구자철은 지난해 8월 8일 2014-201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아스테라스 트리폴리스(그리스)와의 3차 예선 2차전에서 시즌 마수걸이 골을 올린 데 이어 같은 달 16일에는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1라운드에서 2호 골을 뽑았다.

9일 뒤인 25일에는 파더보른과의 분데스리가 1라운드에서 페널티킥으로 동점 골을 뽑아내며 시즌 초반 맹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이후 그의 득점 행진은 뚝 끊겼다.

팀에서 꾸준히 출전 기회를 잡았으나 1월 아시안컵을 계기로 그의 출전 상황도 차갑게 얼어붙었다.

한국 대표로 아시안컵에 나간 그는 호주와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팔꿈치 인대가 파열돼 그대로 대회를 마쳤다.

동료보다 일찍 한국에 돌아온 구자철은 이후 독일 소속팀으로 가 치료와 재활에 매달렸다.

부상 여파 탓에 지난달 팀의 정규리그 경기에는 3경기나 나오지 못했다.

그나마 투입된 경기 역시 선발이 아니라 후반전 교체 요원이었다.

울리 슈틸리케 한국 대표팀 감독 역시 이달 초 "구자철이 경기에 많이 나오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상태를 체크해봐야 한다"고 지적해 그의 대표팀 내 입지도 불안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7개월에 걸친 침묵을 깨뜨리면서 구자철도 희망을 노래할 수 있게 됐다.

이날 그에게는 운까지 따랐다.

애초 구자철은 벤치에서 시작했지만 요나스 호프만이 다치는 바람에 전반 21분 일찌감치 그라운드에 나설 수 있었다.

전반 41분 날카로운 슈팅으로 아우크스부르크의 간담을 서늘케 하는 등 시종 가벼운 몸놀림을 보인 그는 경기 종료 직전 결국 일을 냈다.

구자철은 후반 44분 동료 다니엘 브로신스키의 슛이 골키퍼 손에 맞고 나온 것을 잡아 골 지역 왼쪽에서 침착하게 왼발로 마무리해 골망을 흔들었다.

그간의 마음고생을 털어버린 그는 크게 기뻐하는 내색도 보이지 않은 채 담담한 모습으로 조용히 부활 포를 자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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