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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전등으로 착륙 유도…짙은 안개속 사고

<앵커>

가거도에 착륙하려고 했던 헬기는 짙은 안개 때문에 헬기장을 찾지 못해서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주민들이 손전등을 비추면서 착륙을 유도했지만, 보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심영구 기자입니다.

<기자>

사고가 난 해경 헬기는 어제(13일)저녁 7시 13분 가거도 보건지소로부터 맹장염 환자 이송 요청을 받았습니다.

7시 40분 목포에서 이륙한 헬기는 50분 만에 가거도 해역에 도착해 방파제 위 헬기장으로 착륙을 시도했습니다.

조명 시설이 없는 데다 안개가 깔려 있어 해경 출장소 직원과 주민 10여 명이 손전등을 비추며 착륙을 유도했습니다.

하지만 헬기는 헬기장이 아니라 방파제 앞바다로 향했습니다.

[사고 목격자 : (헬기가) 엄청 낮게 날아서 이렇게 들어오더라고요. 꺾어서 들어오는데 물로 계속 들어가고 있어서 여기 있는 사람들은 어어 하는데 물속으로.]

해양경비안전본부는 이륙 당시 기상은 양호한 편이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블랙박스를 찾아 분석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송나택/서해 해양안전본부장 : 목포를 이륙할 당시의 기상은 북서풍이 초속 10m로 불고, 시정은 약 5해리, 구름높이는 500m로 비행에는 큰 무리가 없는 상태였습니다.]

해경보다 먼저 이송 요청을 받았던 소방헬기는 기상이 불안정하다는 이유로 출동하지 않았습니다.

가거도엔 주민 500명이 살고 있는데, 보건지소만 있기 때문에 그동안 응급환자가 생기면 소방이나 해경에 헬기 이송을 요청해왔습니다.

어제 맹장염 증세로 이송을 요청한 환자는 7살 어린이로, 오늘 새벽 2시 반쯤 해군 함정을 통해 목포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 KBC·정의석 KBC, 영상편집 : 박선수, 3D CG : 제갈찬, 헬기 조종 : 민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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