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오바마, 퇴임 후 시카고 복귀 대신 뉴욕 정착 계획"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부부가 퇴임 후 뉴욕에 새 둥지를 틀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카고 선타임스는 13일(현지시간) 복수의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오바마 부부는 백악관 이후 뉴욕에서 살기를 원하며, 이에 따라 대통령 임기가 끝나면 본거지인 시카고로 복귀하는 대신 뉴욕에 정착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오바마 부부는 뉴욕 분위기를 좋아한다. 뉴욕이 그들 인생의 다음 단계에 적합한 곳이라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오바마 부부는 시카고에 대해 예전 같은 유대감을 갖고 있지 않다. 시카고는 이제 그들에게 더는 큰 도시가 아니며 원하는 삶의 조건을 충족시켜 주지 못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오바마 부부는 많은 여행을 하면서 여러 단체의 활동에 개입하고 싶어하고 또 강연회를 통해 백악관 연봉보다 더 높은 수입을 올릴 기회를 찾고 있다. 자금 모금에도 뉴욕이 훨씬 더 좋은 조건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빌 클린턴 대통령 부부도 임기 후 뉴욕에 정착했다. 특이한 결정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대통령 부인 미셸 여사가 백악관 이후 뉴욕에 살고 싶어한다는 말은 앞서 여러 경로를 통해 흘러나왔으나 확인된 바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선타임스는 오바마 부부의 뉴욕 정착 계획이 대통령 기념 도서관 건립지 결정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카고는 오바마 대통령이 1980년대부터 사회운동을 하면서 정치적 기반을 쌓은 제2의 고향이다. 그는 시카고 흑인사회를 등에 업고 풀뿌리 유권자들의 지지를 발판 삼아 워싱턴에 진출하고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됐다.

한 정치 분석가는 "오바마가 젊은 시절 시카고를 선택한 이유는 정계 진출이 용이했기 때문이다. 그가 뉴욕으로 갔다면 상황은 달랐을 것"이라며 "만일 오바마 도서관이 시카고에 세워지지 않는다면 시카고 주민들은 큰 배신감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오바마 도서관 유치를 놓고 시카고대학과 시카고 일리노이대학(UIC), 뉴욕 컬럼비아대학, 하와이대학이 경쟁하고 있다.

선타임스는 "미셸 오바마가 컬럼비아대학에 관심을 두고 있다"며 "뉴욕이 오바마 도서관 설립 부지로 최종 선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어 "그럼에도 오바마 부부는 시카고 거부 탐 프리츠커, 존 로저스, 짐 크라운 등에게 대통령 기념 도서관 건립 자금 지원을 바라고 있다"며 "이 세 명은 모두 시카고대학 이사회 소속"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