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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주도 AIIB, 영국 참가에 탄력…호주도 입장선회

영국이 G7, 즉 주요7개국 국가로는 처음으로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AIIB에 참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호주도 그동안의 불참입장에서 돌아섰습니다. 

이에 따라 AIIB 설립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동안 가입에 따른 실익과 한미 관계, 한중 관계 속에서 '저울질'을 거듭해온 한국 역시 더 무거운 가입 압박을 받게 됐습니다.

AIIB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3년 10월 동남아 순방 중 아시아 지역 개발도상국들의 사회기반시설 자금을 지원하자는 목적에서 설립을 제안했습니다.

그러나 미국 주도의 세계은행, 아시아개발은행과 맞서는 성격을 지닌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 인터넷판은 영국이 AIIB에 가입하기로 내부적으로 결정하자 백악관이 "영국이 중국의 요구를 계속 수용하고 있다"며 이례적으로 비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 행정부의 한 고위관리는 G7이 AIIB 대처 문제를 논의하는 와중에 영국이 사실상 자신들과 협의없이 결정했다며 "영국이 중국의 요구를 계속 수용하는 분위기를 경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영국 재무부 대변인은 제이컵 루 미국 재무장관을 포함한 G7 차원에서 최소 한 달간 광범위하게 협의해왔다며 반박했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도 설립 국면에 참여하는 것이 영국과 아시아가 함께 투자하고 성장하는 데 훨씬 유리하다며 나아가 다른 서방 국가들도 함께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행정부는 공식적으로는 AIIB 설립에 반대하지는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속으로는 중국이 AIIB 결정에 대한 거부권을 갖고 외교정책의 도구로 활용할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반면, 중국은 영국의 참여 결정에 환영 논평을 냈습니다.

훙레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영국의 결정을 환영한다"며 "AIIB는 개방, 포용, 투명, 책임, 공평의 원칙에 따라 관리구조와 운영정책을 설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한국, 일본, 호주 등 AIIB 참여에 소극적인 입장을 보여온 국가들에 대해서도 가입을 촉구했습니다.

영국의 AIIB 참여 결정은 다른 국가에도 영향을 미치는 분위깁니다.

당장 AIIB 참여를 거부해온 호주가 기존 입장에서 선회했습니다.

조 호키 호주 재무장관은 그동안 요구해온 AIIB 지배구조 문제가 분명하게 개선됐다며 AIIB에 참여하는 문제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베이징 일부 관측통은 영국의 가입 결정과 호주의 입장 선회는 그동안 가입 유보 입장을 고수해온 한국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또 일본이 AIIB에 가입할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영국과 호주가 가입하면 주요 가입 대상국으로는 거의 한국만 남게되는 상황이 발생한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은 지난해 11월 AIIB 참가 의사를 밝힌 인도 등 21개국이 모인 가운데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자본금 500억 달러 규모의 AIIB 설립을 공식 선언했습니다.

당시 양해각서 체결 국가들은 올해 말 출범할 예정인 AIIB의 창립회원국 자격을 이달 31일까지 가입신청을 한 국가들에게만 부여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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