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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시 도로 '6년째 공사 중'…상가 '발 동동'

<앵커>

김포 한강신도시에 6년째 공사 중인 도로가 있습니다. 원래는 3년 전에 개통하기로 돼 있었지만 민원 때문에  공사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고 있는 겁니다. 길이 날 줄 알고 가게를 연 주변 상인들만 애꿎게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기동취재, 안서현 기자입니다.

<기자>

김포 한강신도시에서 서울로 나가는, 길이 2km의 도로입니다.

아스팔트 포장까지 마쳤지만 신호등도, 차선도 없습니다.

김포한강로로 가는 여러 길 가운데 하나인데 김포한강로는 '여의도까지 20분, 강남까지 40분'라는 구호로 신도시 분양률을 끌어올린 일등 공신이었습니다.

그런데 당초 완공 예정인 2012년 2월에서 3년 넘게 지난 지금도 공사 중입니다.

[이영숙/김포신도시 입주민 : 사위 같은 경우 강남으로 출근을 하거든요. 이리 나와서 이리 돌아가든가, 아니면 장기사거리 그쪽으로 나가든가 그래야 돼요.]  

개통 계획에 맞춰 도로 옆에 가게를 낸 상인들의 피해는 더욱 큽니다.

80억 원을 들여 만든 패션타운은 전체 20여 개 점포 가운데 다 문을 닫고 달랑 2곳만 남았습니다.

[임춘재/음식점 주인 : 힘들어요. 지쳤어요. 그때는 뚫리겠지 뚫리겠지 하고 개통하겠지, 하겠지 하고 기다렸는데 이렇데 안 되니까 이제는 사람이 기다리는 것도 한계가 있잖아.]  

다른 점포들은 내부 장식 등에 든 돈도 건지지 못하고 폐업했습니다.

[패션타운 대표 : (가게들이) 6개월 정도 하다가 (도로가) 안 열리니까, 문 닫고 나갔다가 1년 쉬었다가 두 달 전에 문 열었다가 또 (개통이) 안 되니까 보름 동안 장사하다가 전체 철수를 했죠.]  

LH 김포사업단은 도로 공사를 둘러싸고 민원이 계속 제기돼 개통이 지연됐다고 해명하고 있습니다.

한 종교 기관이 교통 소음을 이유로 지하차도 구간 연장을 요구해 공사가 길어졌다는 겁니다.

아직 공사가 진행 중인 지하차도 구간입니다.

지난 5년 동안 무려 6차례에 걸쳐 공사가 중단됐다, 재개됐다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공사가 중단되는 동안 LH공사는 시공사의 인건비와 관리비까지 물어줘야 했습니다.

[LH 김포사업단 담당자 : 총 581일 (공사가) 지연됐는데… ((지연된 기간에 시공사에) 얼마 정도 관리비가 지급된 건가요?) 관리비는 현재까지 한 20억 원 정도 지급이 됐죠.]  

LH공사는 내년 여름 완공을 목표로 다시 공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하 륭,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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