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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억대 방산비리' 일광공영 회장 전격 체포

<앵커>  

무기 거래 업계의 큰손으로 알려진 이규태 일광공영 회장이 전격 체포됐습니다. 군 납품 장비의 가격을 부풀려 900억 원대의 나랏돈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밝혀내야 할 것은 부풀린 무기 대금이 얼마나, 그리고 어디로 흘러들어 갔느냐 하는 것입니다.

채희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방위사업비리 합동 수사단이 오늘(11일) 오전 무기중개업체 일광공영의 이규태 회장을 자택에서 전격 체포했습니다.

50여 명의 수사관을 보내 일광공영 본사와 계열사도 압수수색했습니다.

합수단은 지난 2009년 이 회장이 터키로부터 공군 전자전 훈련 장비를 수입하는 과정을 중개하면서, 900억 원을 빼돌린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로는 400억 원대인 장비 가격을 1365억 원으로 3배 넘게 부풀린 뒤, 900억 원대의 정부 예산을 더 타내 중간에서 챙겼다는 겁니다.

합수단은 예비역 준장 출신인 권 모 전 SK C&C 상무도 함께 체포했습니다.

권 전 상무는 SK C&C가 터키 업체로부터 하청받은 일부 부품을 일광공영 계열사에 재 하청 주면서 이 회장과 짜고 부품 가격을 부풀린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합수단은 이 과정에서 군 관계자의 묵인이나 비호가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군 관계자를 상대로 한 로비가 있었는지 캐고 있습니다.

경찰 출신인 이 회장은 1980년대 중반 일광공영을 설립한 뒤 30년 넘게 무기 중개를 해온 거물 무기 중개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난 2009년에는 러시아제 무기를 수입하는 '불곰사업' 과정에서 배임과 횡령 혐의가 드러나 구속되기도 했습니다.

이 회장은 또 최근 일광공영 계열 연예기획사 소속의 연예인 클라라와 주고받은 모바일 메신저 문자로 구설에 오른 적이 있습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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