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50대와 60대는 십 년 전만 해도 비교적 씀씀이가 큰 세대였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자녀 결혼 비용이나 또 노후 준비 이런 걱정 때문에 쉽게 지갑을 열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주한 기자입니다.
<기자>
자영업을 하는 올해 64살의 유상철 씨.
과자 하나 살 때도 계산기를 두드려 가며 돈을 아끼려 노력합니다.
[유상철/64세 : (제품) 중량과 가격 다 따져봐요. 가급적이면 절약하는 것이죠.]
5, 60대들이 갈수록 지갑을 닫고 있습니다.
50대의 경우 지난 2006년 이후 소득이 43% 늘었지만, 소비는 31% 증가에 그쳤습니다.
60대 이상도 소득은 31% 늘었지만, 소비는 23% 증가에 머물렀습니다.
[변양규/한국경제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 :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에 소득 증가에 비해 소비 지출을 줄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자녀 교육비와 집값 등을 감당하느라 노후를 대비해 준비해 둔 돈이 적다 보니 은퇴 이후를 생각해야 하는 5, 60대가 되면 앞날이 불안해지는 겁니다.
평균 수명은 늘어만 가는데 자녀 결혼비용이나 자신의 의료비 등 목돈 들어갈 데가 많은 것도 걱정입니다.
불경기 때문에 자영업으로 성공하기도 힘들어지면서 직장에서 물러난 뒤 비정규직에 취업하는 경우도 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노후빈곤율이 45%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다는 통계가 5, 60대들에겐 남의 얘기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