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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대 재력가 살인 피의자, '땀 DNA'로 잡아

<앵커>

자칫 미궁에 빠질 뻔한 80대 재력가 할머니 피살 사건을 해결하는 데는 시신에서 검출된 땀 DNA가 결정적이었습니다. 피의자는 자신의 DNA를 경찰에 순순히 제공했다가 덜미를 잡혔습니다.

보도에 류란 기자입니다.

<기자>

80대 할머니 살해 사건의 피의자 60살 정 모 씨는 여전히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정모 씨/피의자 : 살인하지 않았습니다. 할머니에게 2백만 원 빌린 적도 없어요.]

하지만 함 모 씨가 숨지기 하루 전인 지난달 24일, 함 씨 집 근처 CCTV에 집으로 들어가는 정 씨의 모습이 찍혔습니다.

정 씨가 집 밖으로 나오는 장면은 없었습니다.

경찰은 정 씨가 함 씨 집에서 불과 2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살고 있고, 전에 함 씨 집에 세들어 살았던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이때부터 경찰이 정 씨를 주목하기 시작했습니다.

경찰은 시신 발견 직후 국과수에 함 씨의 DNA 분석을 의뢰한 상태였습니다.

함 씨는 자신의 방에서 반듯이 누워 있는 상태로 발견됐는데, 목과 손톱, 그리고 함 씨의 손을 묶은 끈 등에서 범인의 것으로 추정되는 땀이 묻어 있었습니다.

땀에서 DNA를 검출한 경찰은 이웃 주민 등 의심할 만한 사람 69명의 구강세포를 얻어 하나하나 DNA 대조 작업을 벌여왔습니다.

정 씨 역시 DNA를 제공했는데, 경찰의 의심을 사지 않기 위해 순순히 DNA를 제공한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그제(9일) 땀에서 검출한 DNA와 정 씨의 DNA가 일치한다는 국과수의 감정 결과가 통보되자 경찰이 정 씨 집에 들이닥쳤습니다.

경찰은 정 씨를 구속한 뒤 살해 동기를 계속 추궁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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