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버려지는 자원을 활용해서 가치 있는 새 물건을 만들어 내는 작업을 '업사이클링'이라고 합니다. 지난해 국내에 전시돼서 많은 화제를 낳았던 대형 고무오리 러버덕, 기억하시나요? 이 러버덕이 업사이클링을 통해서 새롭게 탄생했습니다.
신승이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10월 서울 석촌호수에 등장했던 대형 고무오리 러버덕입니다.
귀여운 생김새에 사랑과 평화의 의미까지 더해져 관람객 500만 명을 모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전시 뒤 해체됐던 러버덕이 넉 달 만에 돌아왔습니다.
물 위에 떠 있는 러버덕을 떠올리게 하는 노란색 흔들의자입니다.
유통업체와 미술작가가 손잡고, 폐기될 뻔한 러버덕의 폴리비닐 소재를 재활용한 것입니다.
[김성조/'업사이클링' 디자이너 : (러버덕이) 한 번 더 가치 있는 형식으로 제작된다면, 행복과 기쁨을 다시 한 번 회상할 수 있지 않을까…]
러버덕의 변신처럼 버려지는 자원으로 새 제품을 만드는 업사이클링이 점점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버려진 군용텐트로 만든 앞치마, 에어백으로 제작한 가방, 폐이어폰은 팔찌로 다시 탄생합니다.
환경보호는 물론 나만의 제품을 소장하려는 소비자들의 욕구가 커지면서 국내 시장 규모도 1년 새 2배 이상 커졌습니다.
[박미현/한국 업사이클디자인협회 대표 : (폐제품은) 기억, 추억이 많이 녹아 있는 게 특징이거든요. 소재가 가지고 있는 스토리를 가지고 제품을 디자인하는 게 추세입니다.]
한 번의 쓰임새로 사라질 뻔한 사물의 추억과 이야깃거리가 업사이클링 열풍으로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신동환, 영상편집 : 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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