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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 만에 돌아온 결혼반지…감동적인 사연

<앵커>

2차 대전에 참전했다 숨진 영국 군인의 결혼반지가 70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결혼한 지 넉 달 만에 숨진 공군 조종사의 반지였는데, 이 반지의 주인을 찾기까지 감동적인 사연이 있었습니다.

최효안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아흔두 살의 도로시 웹스터가 반지를 들고 기뻐합니다.

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 행방불명된 오빠의 결혼반지입니다.

[도로시 웹스터 : (오빠의 결혼반지를) 70년 만에 찾았네요. 아버지가 살아 계셨다면 정말 기뻐하셨을 겁니다.]

반지의 주인은 결혼 직후 전장에 나간 영국군 존 톰슨 상사.

1944년 6월 결혼한 톰슨 상사는 그해 10월 알바니아 상공에서 알바니아 레지스탕스에게 물품을 공수하다 비행기가 추락하면서 숨졌습니다.

가족들은 비밀 업무를 하다 숨진 톰슨의 생사는 물론 유품도 받지 못했습니다.

톰슨의 반지는 1960년 한 알바니아 시민이 발견했고, 그는 아들 저밀에게 반지의 주인을 찾아주라는 당부를 하고 숨졌습니다.
 
[저밀 칼라 : 아버지는 이 반지를 저에게 주시면서 어디서 어떻게 발견했는지 얘기해주셨고, 나중에 이 반지의 주인을 찾아 꼭 돌려줘야 한다고 말씀하셨어요.]

저밀은 영국과 미국 대사관에 연락을 취했고, 지난해 10월 톰슨이 탔던 비행기 잔해가 발견됐습니다.

[도로시 웹스터 : 이 반지는 평생 간직해야죠. 이 반지 외에 다른 전쟁 유품들은 모두 박물관에 가길 바랍니다.]

반지의 주인을 찾으려는 대를 이은 노력 덕분에, 묻힐 뻔했던 숭고한 희생의 역사가 70년 만에 되살아났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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