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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동안 '돈 세탁'한 아버지의 소박한 꿈

10년 동안 '돈 세탁'한 아버지의 소박한 꿈
인천광역시의 한 자택.
김도근 씨가 돈을 물에 적신 뒤 신문지에 펼쳐 놓고 있습니다.
[스브스] 돈에 미
김도근 씨는 이 작업을 '돈세탁'이라고 부릅니다. 
구겨진 돈을 빳빳하게 만드는 과정인데, 그는 매일 이 작업을 하며 시간을 보냅니다.

김도근 씨가 열심히 씻어내고 있는 돈은 지금은 쓸 수 없는 옛날 화폐가 대부분입니다.
김 씨는 10년 동안 옛날 돈과 외국 돈 등 온갖 돈을 수집해왔습니다.

이제 김도근 씨의 방에는 100조 원 짜리 짐바브웨 지폐부터 대한제국 시절의 돈까지 없는 돈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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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는 왜 이렇게 열심히 화폐를 수집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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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는 선천적으로 장애를 갖고 태어난 아들이 하나 있습니다.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아들에게 김 씨는 늘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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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0년 전, 김 씨는 대장암 선고를 받았습니다.
그때 그를 가장 힘들게 한 것은 암의 고통도, 항암치료도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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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저 김동완이(아들)... 그놈은 나 없으면 어떻게 살까?"
혼자 남겨질 아들 생각에 가슴이 미어졌습니다. 
무엇보다도 장애를 가진 아들이 어떻게 혼자 생계를 유지할지에 대한 걱정이었습니다.

그때 김동근 씨에게 한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바로, 옛날 화폐를 수집해 '화폐박물관'을 세우자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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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화폐 박물관을 세우면, 거기에서 아들이 빗자루 질이라도 하면서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렇게 옛날 돈을 하나씩 모은 것이 벌써 10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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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는 김도근 씨가 몇 가지만 보완하면 박물관을 차릴 수 있을 거라 말합니다.
아들을 위한 꿈을 향해 달려왔던 10년, 그 가능성을 엿본 김도근 씨는 참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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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내 아들! 넌 나의 꿈이란다!"

언젠가 혼자 남겨질 아들을 위해 '미친 듯이' 돈을 모아 온 아버지. 그 눈물 겨운 노력이 이제 곧 결실을 맺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도근 씨가 성공적으로 박물관을 세울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SBS 스브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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