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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학기 서울대 캠퍼스에 부는 '학내성폭력 규탄' 바람

지난해 잇따른 성추행 사건으로 홍역을 치른 서울대에서 새학기부터 강한 자정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서울대에 따르면 캠퍼스 곳곳에는 'STOP! 학내 성폭력'이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나붙었습니다.

학내 셔틀버스 정류장부터 학생회관 등 학생들이 많이 다니는 장소에 붙은 대자보에는 성폭행에 관한 오해와 진실, 학내 성폭력 해결 방안 등에 대한 글이 적혔습니다.

이 자보는 '서울대 교수 성희롱·성폭력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행동'이 만든 것으로, 공동행동은 서울대 총학생회 직무대행과 단과대학생회장 연석회의, 대학원생총협의회 등이 학내 성폭력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촉구하며 지난달 11일 결성한 단체입니다.

공동행동 측은 "학내 성폭력 문제를 공론화하고 올바른 인식을 확산시키기 위해 기획자보를 붙이고, 3월 둘째 주까지 등하교 시간에는 직접 성폭력 문제를 환기하는 유인물을 배포하는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들은 여제자 여러 명을 상습 성추행한 혐의로 재판 중인 강석진 수리과학부 교수의 처벌을 촉구하는 온·오프라인 서명운동도 진행 중입니다.

공동행동 측은 '피고인 강석진의 엄중한 처벌을 촉구합니다' 라는 제목의 연대서명서에서 "아직도 수면 밑에 숨겨져 있을 수많은 성폭력 사건의 피해자들에게 이번 재판의 결과는 중요한 신호가 될 것"이라며, "학생과 여성을 비롯해 잠재적 피해자가 되기 쉬운 사회적 약자들이 성폭력으로부터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로 한 발짝 더 나아갈 수 있게 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강 교수 사건 피해자 비상대책위인 '피해자 X'도 학내 커뮤니티에 서명운동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피해자 X는 "법원에 강 교수를 옹호하는 탄원서가 다수 제출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로 인해 피해자들은 또다시 너무나 힘든 시간을 보내고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지난 5일부터 시작된 서명운동에는 수백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공동행동은 오는 12일까지 서명운동을 벌이고 서명지를 18일로 예정된 강 교수 재판 전 제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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