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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택시 절반은 '고령 기사'…사고도 는다

<앵커>

서울의 택시기사는 지난 1월 말 기준으로 8만 7천여 명입니다. 이 가운데 60살 이상의 기사가 45.2%고 개인택시만 놓고 보면, 60살 이상 기사가 더 많아져 절반을 넘습니다. 어찌 보면 고령화 사회에서는 당연해 보일 수도 있습니다만, 이들이 내는 교통사고가 늘고 있어서 이제는 그 대책을 생각해봐야 할 때입니다.

화강윤 기자가 긴급 점검했습니다.

<기자>

흰색 택시가 빠른 속도로 후진합니다.

그제(7일) 낮 12시 40분쯤, 택시 한 대가 30m를 후진해 서 있던 화물차를 들이받았습니다.

이 택시는 뒤로 후진하며 중앙선을 넘었고 차 3대를 더 들이받은 뒤 겨우 멈춰 섰습니다.

택시 승객은 차에서 떨어져 갈비뼈가 부러지는 등 크게 다쳤습니다.

[조 모 씨/사고 피해자 : 그 차가 오토가 맞다면 브레이크만 떼도 차는 움직이거든요. 그런데 갑자기 가속 장치를 밟고 그러니까 차가 팍 하고 급발진을 하게 된 거겠죠.]

택시 기사는 83살입니다.

이 기사는 급발진이라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운전을 잘못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렇게 60대 이상 택시 운전자들이 내는 사고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재작년 영업용 자동차 운전자들 가운데 60세 미만의 사고 건수는 전년에 비해 9.2% 늘었지만, 60세 이상은 2배가량인 17.9% 늘어났습니다.

[70대 택시운전자 : 사람이 몸, 유연성이 없단 말이에요. 순발력이 떨어지거든요. 시력도 나빠지고요.]

특히 연령 제한이 없는 개인택시에서 고령 운전자 수가 늘고 있습니다.

서울시 개인택시 운전자 가운데 65세 이상 노령 운전자 수는 지난 2010년 9천 500여 명에서 올해 1만 4천여 명으로 5천 명 이상 늘었습니다.

[장택영/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박사 : 인지 반응속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보니 종합적인 분석을 통해서 순간 결정을 할 때에는 사고 위험성에 노출되는….]

한국보다 고령화가 진행된 일본에서는 고령 운전자임을 알리는 마크를 차에 부착하게 하고, 운전면허 갱신 기간을 더 짧게 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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