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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의실 없는 남녀공학 절반…괴로운 체육시간

탈의실 없는 남녀공학 절반…괴로운 체육시간
<앵커>

예전에는 남자학교, 여자학교가 따로인 경우가 많아서 탈의실이라는 게 그다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었지요? 그런데 요즘처럼 전체 학교의 87%가 남녀공학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우리 아이들 체육 시간에는 어떻게 할까요?

정혜진 기자가 현장을 점검했습니다.

<기자>

체육 수업을 앞둔 한 남녀공학 고등학교의 여학생 교실입니다.

여학생들은 교복 치마를 가림막 삼고, 행여 복도에 남학생이라도 지나갈까 커튼으로 창문을 가립니다.

[여학생 : 남자애들이랑 같이 갈아입던지, 아니면 (남자애들이) 안 나가서 계속 소리 지르면서 나가라고….]

[여학생 : 커튼 치고 갈아입고 있는데 갑자기 선생님 들어오시거나 (그러면 당황스러워요.)]

[여학생 : 여자 화장실 가서 옷 갈아입고… 그냥 체육복 갈아입는 장소가 한정되어 있어요. (화장실에서 갈아입기 불편하지 않아요?) 바닥에 물이 있으니까 체육복 닿으면 젖잖아요. 그런 것 때문에 불편했어요.]  

각급 학교 가운데 절반이 넘는 학교가 아직 탈의실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전국 초·중·고등학교 87%가 남녀공학입니다.

[고교 체육 교사 : 남학생들은 (땀 뻘뻘 흘리고도) 참고 수업도 하고 그러지만, 여학생들은 (땀 나거나 더러운걸) 싫어하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체육 시간에, 활동을 해야 되는 시간에 활동하지 않고….]

[박홍근/새정치민주연합 의원,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 정부의 학교 체육교육 활성화라고 하는 부분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특히 남녀공학일수록 탈의실, 그리고 또 샤워실 같은 것을 갖춰서 아이들이 좀 더 편하게 체육교육에 임할 수 있도록.]  

교육부는 체육 교육을 활성화하겠다며 지난해부터 매년 200개 학교에 탈의실을 설치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예산 부족으로 추진 실적은 미미합니다.

(영상편집 : 최은진, VJ : 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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