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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자 전락한 비운의 스프린터…온정 봇물

<앵커>

아프리카 시에라리온의 촉망받는 육상선수가 영국에서 노숙자 생활을 하다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에볼라 때문에 가족을 모두 잃은 사연이 알려지면서 온정의 손길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노유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런던 거리에 한 남성이 남루한 차림으로 앉아 있습니다.

[지미 토롱카/시에라리온 육상선수 : 시에라리온은 정말 따듯한데, 이곳은 10~15도입니다. 왜 이렇게 추운지 모르겠지만 정말 춥습니다.]  

시에라리온의 촉망받던 육상선수 20살 지미 토롱카입니다.

토롱카는 지난해 7월 영연방경기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영국에 왔다가 돌아가지 못했습니다.

시에라리온에 에볼라가 창궐하면서 경기 도중 어머니와 여동생 등 가족을 모두 잃어, 고국으로 돌아가기가 두려웠던 겁니다.

[지미 토롱카 : 대부분은 공원에서 노숙했습니다. 공원에서 자기도 하고, 버스에서 자기도 하고….]  

역에서 지갑과 여권을 도둑맞고 빈털터리가 된 토롱카는 결국 노숙자 신세가 됐습니다.

하지만 공원의 운동기구로 운동을 하며 꿈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지미 토롱카 : 전 정말 스타가 되고 싶습니다. 앞으로 훌륭한 운동선수가 되겠습니다.]  

토롱카는 지난주 금요일 밤 런던의 한 공원에서 경찰에 체포돼 강제추방될 처지에 놓였습니다.

토롱카의 슬픈 사연이 공개되자 케임브리지 대학생 리처드 덴트가 SNS를 통해 모금 운동을 시작해 지금까지 2만 파운드, 우리 돈으로 3천3백만 원 이상의 기부금이 모였습니다.

네티즌들은 에볼라로 때문에 비운의 스프린터가 된 토롱카가 다시 촉망받는 선수로 재기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영상편집 : 이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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