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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방송국, 성폭행범 다큐 금지에 '침묵 방송' 항의

인도 정부가 2012년 여대생을 성폭행한 범인의 인터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방영을 금지하자 인도의 한 방송국이 항의의 뜻으로 한 시간 동안 침묵 방송을 내보냈습니다.

인도의 영어 뉴스채널 NDTV는 현지시각 어젯밤 9시부터 한 시간 동안 불이 붙은 램프와 '인도의 딸'이라는 글자만 있는 화면을 소리 없이 방송했습니다.

NDTV는 영국 BBC 방송이 제작한 '인도의 딸' 다큐멘터리를 이 시간 방영할 예정이었지만, 인도 정보방송국이 이 다큐멘터리가 여성을 모욕하는 성폭행범의 일방적 주장을 담고 있어 방송 금지를 명령하면서 이같이 조치했습니다.

BBC와 다큐멘터리 영화제작자 레슬리 우드윈이 공동 제작한 '인도의 딸'은 2012년 12월 뉴델리의 버스 안에서 여대생을 집단 성폭행하고 잔인하게 살해한 사건으로 사형선고를 받은 범인들의 인터뷰를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품위 있는 여성은 밤 9시에 밖으로 나다니지 않는다", "성폭행당할 때 저항해선 안 되고 조용히 성폭행을 허락해야 한다"는 등 영화에 담긴 범인들의 발언은 전국적 분노를 일으켰고 인도 정부와 법원은 이 영화의 자국 내 방영을 금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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