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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한국형 험비' KM-1 내년부터 전력화

남자분들 중에서는 각종 무기나 전술 같은 군사 관련 소재에 열광하는 소위 밀리터리 마니아들이 참 많은데요.

저희 보도국에도 "밀리터리 덕후", 이른바 "밀덕" 이라는 별명이 붙은 기자가 있습니다.

국방부를 출입하는 김태훈 기자인데요.

이번에는 밀리터리 중에서도 남자들이 좋아하는 차 소식을 취재파일을 통해 전했습니다.

군용지프, 즉 전술차량 이야기인데요.

한국형 험비로 불리는 KM-1의 전력화가 내년으로 다가왔다고 합니다.

기아차가 만드는 KM-1은 꾸준히 국제 방산전시회를 노크하며 인지도를 높여 왔는데요.

시험평가 결과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아 지난 1월 방위사업청이 내년부터 양산에 착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전방부대부터 2천 대가 배치될 예정이라고 하네요.

KM-1에는 이미 재작년에 단종된 군용 레토나, 일명 군토나에는 없는 기능이 많습니다.

차체뿐 아니라 유리와 타이어도 방탄 재질인 건 물론 상용 내비게이션이 장착되고 무엇보다 반가운 건 에어컨이 달립니다.

225마력 6기통 디젤 엔진에 차가 좀 무겁긴 하지만 최고 시속은 130km 이상입니다.

그러면서도 가격은 1억 5천만 원대로 '철갑' 험비의 절반 수준밖에 안 돼 나라에 따라 경쟁력이 있는 데다, 비방탄 차량은 8천만 원 이하로 민수용 계획은 아직 없지만, 민수용으로도 인기를 끌 가능성도 충분히 높아 보입니다.

우리 전술차량의 역사는 K-111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미군으로부터 무상 원조를 받았던 M-606을 모델로 만들어져 월남전도 참전했었는데요.

이후 이어지는 군토나도 이제 KM-1이 실전 배치되면 과거의 명차로 기억될 일만 남았습니다.

▶ [취재파일] '군토나'에서 한국형 험비로…軍 지프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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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에 군사전문으로 김태훈 기자가 있다면 북한 전문으로는 안정식 기자가 있는데요.

안정식 기자는 지난 2006년, 평양이나 개성 같은 도시가 아닌 북한이 여간해서는 잘 보여주려 하지 않는 시골 지역을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국내 한 단체의 행사를 취재하기 위해 방북했던 건데요.

당시 시골 길을 돌아다니며 같은 한반도인데도 왠지 중동에 온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합니다.

마을 곳곳에 김일성과 김정일의 대형 초상화가 걸린 것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도 마치 사막에 온 것처럼 산에 나무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부터 북한도 이 심각성을 인식하고 대대적인 산림 조성 작업에 들어갔는데요.

물론 취지는 좋지만, 이것만으로는 왜 부족한지 안 기자가 취재파일을 통해 설명했습니다.

지난 2일 김정은 제1비서는 식수절을 맞아 군부대를 방문해 몸소 나무를 심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앞서 지난달 말에는 "전당, 전군, 전민이 산림복구전투를 힘있게 벌여 조국의 산들에 푸른 숲이 우거지게 하자"는 담화도 발표했습니다.

90년대 중반 '고난의 행군'의 결과로 주민들이 점점 산꼭대기까지 올라가 나무를 마구 베어다 땔감으로 쓰면서 북한산의 상당 부분이 민둥산이 되어 버렸기 때문입니다.

김정은도 원인을 정확히 알고 이 땔감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밝혔는데요.

나무가 울창하면 공기도 맑아지고 산사태 예방에도 도움이 되어 바람직한 일이긴 하지만, 안타깝게도 공자님 말씀 이상의 보다 근본적인 개선책을 내놓지는 못했습니다.

당장 모자라는 땔감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꼭 나무를 잘라야만 겨울철 난방이 해결되는 현재의 상황 자체를 개선하는 게 더 필요한 데 말입니다.

아무리 최고 지도자가 직접 삽을 들고 나무 심기를 독려한다 하더라도 북한 주민들의 생활 수준을 높이지 않는다면 벌거벗은 산을 푸르게 만드는 과제는 요원할 것으로 보입니다.

▶ [취재파일] 북한, 사막같은 산에 나무 심기…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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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하면 최근 중국은 공산당조차 당 차원에서 인성 회복운동에 나서야 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길을 가다 사람이 쓰러져도 차에 치여도 그 누구도 돌보지 않고 그저 구경만 하는 광경이 더이상 낯설지 않을 정도로 중국의 각박한 인심이 이제 용인할 수 있는 정도를 넘어섰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 또 한 번 "정말 이렇게까지 인간이 이기적이고 파렴치할 수 있을까" 싶은 일이 일어나 중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는데요.

임상범 특파원이 취재파일을 통해 소개했습니다.

사진 속 젊은 남성은 지난달 말 허난성 푸양시의 한 마을에서 호수에 빠진 어린 자매 둘을 구해내느라 정작 하나밖에 없는 자신의 목숨은 잃었습니다.

삭막한 중국 대륙에도 아직 이타심이 살아 있었던 겁니다.

당시 현지 언론과 정부까지도 그를 의인으로 지정하고 대대적인 추모행사까지 벌였습니다.

그런데 한 지방 언론이 물에서 구조된 자매를 인터뷰하면서 분위기가 급반전됐습니다.

이 10대 자매들이 그가 난간에서 장난을 치는 바람에 함께 물에 빠졌던 거라고 증언한 겁니다.

다행히 당시 그의 여자친구가 현장을 목격했고 나중에 증거를 제시하며 들고 일어나 자매의 주장은 사실이 아님이 결국, 밝혀졌습니다.

그렇지만 하마터면 의로운 죽음이 불명예스럽게 기록될 뻔했습니다.

공안 당국이 진실 규명을 위해 추궁한 결과, 자매의 엄마가 실토한 내용은 충격적이었습니다.

이 비정한 엄마는 청년의 유가족에게 돈을 배상해야 할까 봐 딸들에게 거짓말을 하도록 시킨 거였다고 털어놨습니다.

그리고 뒤늦게 딸들을 데리고 영결식장에 나타나 무릎을 꿇고 사죄했습니다.

중국식 자본주의의 그림자가 얼마나 캄캄한지를 실감하게 한 사건이었는데요.

중국 못지않게 치열한 경쟁과 배금주의가 만연해 있는 한국에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 [월드리포트] 두 딸 구하고 익사한 은인 실족사 둔갑…비정한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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