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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은 제2의 출근…하루하루 고달픈 맞벌이 여성

<앵커>

내일(8일)은 세계 여성의 날입니다. 과거에 비해 여성의 지위가 많이 향상되긴 했지만, 여전히 차별은 존재합니다. 우리나라 맞벌이 부부 가운데 가사 일을 공평하게 분담하는 경우는 16%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때문에 맞벌이 여성들에게 퇴근은 '제2의 출근'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심영구 기자입니다.

<기자>

대기업에서 13년째 일하고 있는 한 30대 후반의 여성입니다.

종일 회사 일을 한 뒤 퇴근하면 또 다른 하루가 시작됩니다.

밀린 설거지에 빨래와 청소.

가사노동은 해도 해도 끝이 없습니다.

[김화란/37세, 맞벌이 여성 : 회사에서 일을 마치고 다시 집으로 출근하는 개념이거든요. 피로가 계속 누적되고 금방 늙는 것 같아요.]

이 때문에 맞벌이 여성의 실제 노동시간은 훨씬 더 깁니다.

맞벌이 남성의 평균 가사 노동시간은 37분인데, 맞벌이 여성은 3시간이 넘습니다.

직장에서 하루 일하는 8시간과 가사 노동시간을 합치면 맞벌이 여성은 하루의 절반은 일하는 셈입니다.

아이를 낳고 키우다 보면 일과 가정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기도 합니다.

[여름방학, 겨울방학을 어떻게 할 방법이 없어서 정말 회사를 그만둬야 돼나…. 그때가 저의 2차 고비였거든요.]

맞벌이 여성의 40%는 육아 등 가사부담 탓에 '경력 단절'을 경험합니다.

이런 부담 때문에 출산을 꺼리게 되면서 저출산 현상이 계속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는 겁니다.

[김영옥/한국 여성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굉장히 중요하고 잘 해야 하고 가치 있는 일이다'라고 가치부여 하는, 그래서 좀 인식을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 달 가사노동의 가치를 환산하면 월급 170만 원의 노동에 해당한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집안일도 노동이라는 인식 전환과 함께 가사노동을 공평하게 분담하려는 남성의 노력이 동반돼야 맞벌이 여성의 고달픔을 줄여나갈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재경·홍종수,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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