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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만 건드려도 추락"…해빙기 산행 방심 금물

<앵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산 찾는 분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그런데 산에는 아직 곳곳에 얼음이 남아 있어서 사고 당하는 분들이 또 함께 늘고 있습니다.

손형안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북한산 족두리봉 바위틈에 등산객이 쓰러져 있습니다.

응급조치를 끝낸 구조대원들이 들것으로 이 등산객을 옮깁니다.

이 60대 남자는 바위 위에 언 얼음을 밟고 5m 아래로 미끄러져 떨어졌습니다.

전국의 하루 평균 기온이 영상권으로 접어드는 2월 말부터 얼었던 산 여기저기가 녹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해빙기 산은 겨울과 봄 날씨가 공존하고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큽니다.

때문에 그늘진 곳이나 고도가 높은 등산로엔 얼음이 언 곳이 남아 있기 마련입니다.

요즘 산에선 미끄러질까 잔걸음으로 하산하는 등산객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본격적인 해빙기가 시작됐지만, 이처럼 등산로 곳곳이 얼어 있어, 지난달 북한산에서만 19건의 미끄럼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결빙 구간 가운데 특히 낙엽 아래나 바위 틈새 얼음은 눈에 잘 띄지 않아 디딜 때, 미끄러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미끄러지는 걸 막기 위해 아이젠을 착용해야 하지만, 거추장스럽다는 이유로 신지 않는 등산객들이 있습니다.

[등산객 : (아이젠) 무겁다고 안 가져왔다가. 오늘 된통 고생했지.]

뿐만 아니라 해빙기엔 암벽 틈새의 얼음이 녹으면서 붙어 있던 바위 조각이 등산로로 굴러떨어지기도 합니다.

[오세문/북한산 산악구조대원 : 요즘 같은 해빙기 때 살짝만 건드려도 추락의 위험이 있거든요.]

북한산과 관악산 등에서 사고가 나 구조대원이 출동하는 건수는 12월과 1월엔 40여 건씩이지만, 2~3월엔 한 달에 60여 건으로 늘어납니다.

날이 풀리면서 등산객이 늘어나는 것도 이유지만, 아이젠 착용 등을 소홀히 하는 것이 사고가 느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장현기, VJ : 도진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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