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군 '말하는 눈높이 CCTV' 개발 추진

전국 최초로 '귀 달린 폐쇄회로(CC)TV'를 개발해 관심을 끌었던 충북 진천군이 '말하는 CCTV' 개발에 나선다.

7일 진천군에 따르면 미래창조과학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의 '차세대 콘텐츠 동반성장 지원 공모사업'에 선정돼 '말하는 눈높이 지능형 CCTV' 시범 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군은 13억7천만원을 투자해 '귀 달린 CCTV'를 개발한 업체와 함께 이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군은 CCTV에 사람을 인식할 수 있는 센서와 스피커를 설치해 주변에 사람이 오면 CCTV 목적에 맞는 안내방송 등을 한다는 구상이다.

예를 들어, 쓰레기 불법투기를 단속하는 CCTV의 경우 사람이 다가오면 "쓰레기 불법투기를 하지 맙시다" 등의 방송을 내보낸다는 것이다.

또 CCTV 한대에 카메라도 2대를 장착할 예정이다.

이렇게 하면 카메라 1대만 설치돼 주변 120도만 확인할 수 있는 기존 CCTV의 단점을 보완, 촬영범위를 240도까지 넓힐 수 있다.

CCTV가 사람의 얼굴 등을 더 정확히 인식할 수 있도록 CCTV설치 높이도 기존에 6m에서 1.7m로 낮출 계획이다.

진천군은 오는 5월 말까지 군내 20곳에 이런 CCTV를 시범설치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진천군은 2013년 12월 비명이나 자동차 충돌 소리, 유리창 깨지는 소리 등 이상 음원이 나면 CCTV 관제센터의 모니터에 사고 상황 화면이 곧바로 나타나도록 하는 '귀 달린 CCTV' 49대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진천군 관계자는 "고정관념을 깨 CCTV를 사람의 눈높이로 낮추고, 상황에 맞는 멘트를 하는 CCTV를 개발하기로 했다"며 "시스템 개발과정에서 일방적으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양방향 소통 여부도 검토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