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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고픈 '올해의 음악인' 수상 이승환

[취재파일]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고픈 '올해의 음악인' 수상 이승환
지난 설 연휴, 이승환씨의 공연 '진짜'가 이례적으로 SBS에 방송되면서, 작가와 저는 이승환씨 한번 섭외해 볼까라는 생각을 가지게 됐습니다. 워낙 언론에 잘 나오지 않고, 특히 공중파에는 출연한 적이 거의 없기 때문에 안 되더라도 한번 시도해 본 건데, 의외로 흔쾌히 승낙을 했습니다. 그날이 한국 대중음악상 시상식 3일전이었고, 수상 여부에 상관없이 방송하기로 했는데 '올해의 음악인상'수상까지 하게 돼 저희로서는 참 운이 좋았던 거죠.

직접 만난 이승환씨는 제가 짐작했던 거보다 더 젊었고(?) 밝은 에너지를 주는 참 건강한 가수였습니다. 26년간 자신의 음악만을 추구하면서 현장에서 팬들과 호흡을 같이 해 온 고집스런 뮤지션의 카리스마도 느낄수 있었습니다.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이승환씨와의 짧은 인터뷰 시간이었지만, 참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지난 4일 나이트라인 초대석에 출연한 인터뷰 정리했습니다.

Q : 먼저 '올해의 음악인상' 축하합니다. 고집스러운 뮤지션이라고 소개해 드렸는데, 그 고집이 이번 시상식에서 통한 것인가요? 먼저 소감부터 말씀해 주시죠.

- 그렇게 자부하고 싶습니다. 그 시상식은 음악적인 성취에 대해 평가하는 시상식이었기 때문에 참 받고 싶었습니다. 다른 상에 대한 욕심은 없는데 이 상만큼은 별렀던 상? 정말 지금까지도 그 기쁨이 채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Q :이승환 씨 하면 늘 공연할 때 음악 만들 때나 공연할 때, 철저하고 아낌없는 투자를 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데 요즘 정말 음반시장 어렵잖아요. 이런 현실에서 쉽지 않을 것 같은데?

-  쉽지 않았던 것 같아요. 실제 제가 드림팩토리라는 회사를 하고 있는데, 얼마 전 작년에 잠정 휴업을 했었어요. 한 음반에 6억 4천만 원 이상을 투자했더라고요. 그래서 그것의 1/3도 안되는 수익을 거두는 바람에 그 여파로 사실 휴업을 했었거든요. 그 정도로 앞으로 새 음반을 낼 때도 아마도 그런 오랜 장고 끝에 내지 않을까…

Q : 최근 발매됐죠. 11집 음반 'FALL TO FLY'  어떤 의미가 있죠?

-  '비상을 위한 추락'이라는 뜻인데요, 사실 제가 개인적으로 음악적으로는 진화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인지도 면에서는 많이 추락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었어요. 그리고 그것 말고도 사회적인 어떤 느낌으로도 우리 사회가 점점 뭔가 좀 체념하고 이런 것들이 있지 않은가, 그래서 희망적인 느낌의 노래를 부르고 싶어서, '언젠가 땅을 밟는다면 다시 올라갈 날개가 생길 것이다' 그런 의미의 노래를 불렀습니다.
이승환 공연

Q : 지난 설 연휴에 '진짜'라는 공연실황이 의외로 공중파, SBS에서 중계됐죠. 그것도 어떤 사건일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 이렇게 또 제 공연이 공중파에서 나온다는 것은, 그래도 인정받고 있다는 느낌? 그래서 더더욱 좋았고, 그리고 많은 분들이 제 공연을 접해보지 않으셔서, 제 공연이 힘들다? 혹은 창법의 호불호 때문에 꺼리시는 분들, 그런 분들에게 보여줄 기회가 있어서 저로서도 굉장히 감개무량한 일이었습니다.

Q : 이승환 공연만의 어떤 힘, 특징은?

- 일단 저희 스텝, 그리고 밴드, 그런 실연자들도 전부 무대의 주인공이 될 수 있고, 그리고 관객들마저도 이벤트를 준비해 오세요. 그래서 그런 것들을 함께 즐기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는 그런 공연이 아닌가.

Q : 이승환 씨 공연하면 시간이 3~4시간 하는데, 체력도 부담될 것 같은데 방법이 있습니까. 체력유지 방법.

- 저는 개인적으로 운동을 꾸준히 하고 있고, 사실은 관객분들이 가수의 고령화에 따른 관객의 고령화 때문에 점점 힘들어하시는데요, 저희 공연 요즘에는 다 좌석이 마련돼 있고, 앞으로는 누워서 보실 수 있는 '와석'도 세계 최초로 구상 중에 있습니다. 제 공연 안 힘드니까 많이 찾아오시기 바랍니다.

Q : 그리고 또 남몰래 좋은 일 해오신 게 기사를 통해 알려졌는데, 한국 백혈병어린이 재단과 인연은 언제부터 이어졌나요.

- 지난 2001년도부터 제가 '착하게 살자'라는 공연을 하면서, 그 공연을 하고 수익금을 드렸는데 홍보대사직을 제안하셔서.

Q : 올해로 데뷔 26년, 앞으로 이승환 씨를 바라보고 있는 후배들 팬들에게 마지막으로, 앞으로 이런 가수로 남고 싶다 그런 말씀 좀 해주시죠.

-  사실 외람된 말씀이지만 음악적으로도 다른 이에 비해서 과분한 칭찬도 받았고 성취도 이뤘고, 하는 생각을 많이 해봤습니다. 그래서 바라는 점이 있다면 많은 사람들이 저를 '좋은 사람'이었다고 기억해 주는 것, 그리고 실제로 제가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 제 바람인 것 같아요.
배재학 앵커와 이승

▶ [나이트라인-배재학의 0시 인터뷰] '26년 음악인생' 올해의 음악인, 이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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