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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에서 '쿵'…노인요양시설, 잇단 낙상사고

<앵커>

노인 요양기관의 문제점을 짚어보는 세 번째 순서입니다. 낙상으로 다치거나 숨지는 노인이 많습니다. 이 때문에 침대나 욕실, 계단 같은 곳에 안전장치를 설치하는 게 중요한데요. 비용 때문에 이를 소홀히 하는 요양시설들이 많습니다.

오늘(5일)은 요양 시설의 안전 문제를 남주현 기자가 짚어봅니다.

<기자>

이 70대 할머니는 요양시설에서 지내다가 낙상으로 척추가 골절됐습니다.

[이영노/낙상 피해자 가족 : 화장실에 가다가, 2시 넘어서 일어나다가 주저앉았다느니, 얘기를 맞춰놓은 거예요.]  

이렇게 60세 이상 환자에게 가장 많이 일어나는 사고는 낙상입니다.

한 대학병원 조사 결과 60세 이상 입원 환자 1천 명당 1.6명이 낙상을 당했고, 전체 낙상사고의 61%는 침대에서 일어났습니다.

미국에서는 낙상으로 숨진 노인이 전체 노인 사망자의 75%를 차지할 정도로 많습니다.

지난해 문을 연 이 요양병원은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는 낙상 방지용 침대를 설치했습니다.

보통 침대보다 7배나 비싸지만 환자 만족도는 매우 높습니다.

휠체어를 탄 채 목욕하는 시설과 누워서도 머리를 감을 수 있는 장치도 도입했습니다.

하지만, 비용 때문에 이런 안전시설을 갖춘 요양시설은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김선태/요양병원 대표 : 질을 담보할 수 있는 기존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그 가이드라인에 맞게끔 수가도 맞춰서 올려줘야 되는데, 결국은 환자한테 해줄 수 있는 게 적어지는 거죠.]

한 대학 병원은 최근 환자들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에스컬레이터 속도를 늦추는 데 1억 원이 넘는 돈을 투자했습니다.

안전한 시설을 갖추는 것이 안전사고로 인한 치료비나 의료 소송 비용 같은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이고 의미 있는 방법입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신동환, 영상편집 : 이홍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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