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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 아이핀' 뚫렸다…대담했던 해커의 공격

<앵커>

주민등록 번호 유출로 인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르자 정부가 '아이핀'이라는 새로운 개인식별번호를 사용하라고 권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부가 발급해 주는 공공 아이핀이 해킹 공격을 당했습니다.

유영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주말 갑자기 행정자치부가 관리하는 공공 아이핀의 발급 건수가 급증했습니다.

행자부가 긴급 점검해봤더니 외부에서 해커가 침입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무려 75만 건의 공공 아이핀이 부정 발급되고 이 가운데 12만 건이 이미 유명 게임사이트 3곳에서 신규회원 가입 등에 사용된 뒤였습니다.

[장 한/과장, 행정자치부 개인정보 보호정책과 : 공격이 굉장히 대담하고 대규모로 했으며, 전문가들 의견이 혼자서 하기에는 힘든 작업이다.]

정상적인 아이핀 발급에는 공인인증서 등을 통해 본인확인 절차가 필수인데, 해커는 이 과정을 건너뛰었습니다.

과거 민간 아이핀 업체를 공격한 해커들이 훔친 개인정보로 아이핀을 부정발급했던 데 비해, 대담하게도 이번에는 아예 인증센터에 침입했습니다.

해커가 시스템을 헤집고 다니며 보안 시스템을 무력화시킨 겁니다.

이렇게 발급 시스템 자체가 외부 공격에 뚫린 것은 초유의 일입니다.

[오병일/실장, 진보 네트워크센터 : 주민번호와 마찬가지로 범용 식별번호이기 때문에 그 가치가 높고 그렇기 때문에 해킹의 표적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정보사회에서 100% 완벽한 보안이라는 건 없거든요.]  

정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시스템 재구축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보안이 생명인 공공 아이핀의 신뢰도는 큰 타격을 받게 됐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식, 영상편집 : 김지웅, VJ : 김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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