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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박 과장' 건설현장 누비던 박용만 '남다른 감회'

'사우디 박 과장' 건설현장 누비던 박용만 '남다른 감회'
박근혜 대통령을 수행해 경제사절단의 일원으로 사우디아라비아를 찾은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두산그룹 회장)은 감회가 남달랐습니다.

30여 년 전 열사의 땅에서 '사우디 박 과장'으로 불리며 근무하던 곳이 바로 사우디 수도 리야드였기 때문입니다.

대한상의와 두산그룹에 따르면 박 회장은 1982년 동산토건(현 두산건설) 사우디 지사에서 1년 넘게 근무했습니다.

당시 공사가 한창이던 리야드 국제공항의 화물터미널 현장과 사우디 북쪽에 있는 아라아르 국경수비대 숙소 현장 두 곳에서 과장으로 관리업무를 담당했다는 것입니다.

박 회장은 사우디 지사 근무 후에는 미국 뉴욕으로 자리를 옮겨 현장에 보내는 자재 구매 업무를 맡았습니다.

박 회장은 현지 출장 중인 상의 직원들에게 "당시 리야드 현지 근무를 할 때 픽업트럭을 몰고 시내를 다니면 다 거기가 거기로 뻔한 정도였는데, 지금 와서 보니 어마어마하게 도시가 팽창했고 건물 스카이라인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기억을 떠올렸습니다.

그는 "당시 리야드 시내에서 전자제품을 많이 팔던 거리를 우리 근로자들이 '청계천 세운상가'라는 식으로 이름을 붙여 불러서 기억하곤 했는데 이제는 어디가 어디인지 찾을 수조차 없게 발전했다"고 회고했습니다.

박 회장은 "오늘의 사우디를 건설하는데 대한민국 기업인과 근로자의 땀을 빼놓고 이야기하기 어렵고, 대한민국 경제가 오늘에 오기까지 사우디의 도움과 사우디에서의 우리 활동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1982년 사우디에서 일할 때 서울에 두고 온 아들이 세 살이었는데 어렵게 국제전화를 연결하면 멀리서 들리는 소리로 '아빠'하는 부름에 눈물을 글썽이곤 했다"면서 "그때는 나뿐만 아니라 현장 사무실에 와서 서울에 전화하는 직원들 대부분이 그랬다"며 소회에 젖었습니다.

박 회장은 "그래도 그때는 달러 버는 재미에 다들 그런 삶이 당연하고 자랑스러웠다"면서 "국가 간 동반성장이라는 말의 산 증거가 바로 사우디라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습니다.

박 회장은 사우디 현지 근무 이후 1990년까지는 사우디에 자주 갔고 그 이후에는 뜸하다가 두산이 중공업을 인수한 이후 2003년부터는 1∼2년에 한 번꼴로는 사우디를 방문한다고 합니다.

박 회장은 지난 한해 해외출장 50회, 비행거리 27만9천㎞를 찍으며 박 대통령의 경제 순방외교에 빠짐없이 동참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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