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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최대 빈민촌 화재…갈 곳 없어진 주민들

<앵커>

필리핀 마닐라의 최대 빈민 촌에 큰불이 났습니다. 대부분 목재 판자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곳이어서 수천 채의 집이 불에 타고 수만 명이 거리로 나앉았습니다.

보도에 유병수 기자입니다.

<기자>

시뻘건 불길이 주택가를 뒤덮었습니다.

소방차가 출동했지만, 진입로가 좁은 데다 주민들이 한꺼번에 몰려나오면서 화재 진압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불은 필리핀 마닐라의 톤도 지역에서 현지 시간으로 어제(2일) 저녁 6시쯤 발생했습니다.

대부분 목재로 된 허름한 주택가여서 불은 순식간에 번졌고, 오늘 오전 6시 반까지 12시간 넘게 계속되면서 주택가를 잿더미로 만들었습니다.

[넬리아 다린 파파스/화재 피해 주민 : 처음에는 불이 이렇게 크지 않았는데, 소방대원들이 바로 불을 끄지 못했어요.]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주택 5천여 채가 불에 타면서 1만여 가구가 집을 잃었습니다.

톤도는 쓰레기 매립지 인근의 필리핀 마닐라의 최대 빈민촌으로 주민들은 생계가 막막해졌습니다.

[줄리아 아브리고/화재 피해 주민 : 잘 데도 없고, 갈 데도 없어요. 다 타버렸어요. 애들 옷가지 몇 개 빼고는 가진 게 하나도 없어요.]

체육관에 임시 거처가 마련됐지만, 수만 명의 이재민을 모두 수용할 수 없어 일부는 길거리에서 노숙하고 있습니다.

필리핀 소방당국은 전기 누전으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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