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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천만 하강 레포츠…기본 안전법규도 없다

<앵커>

그제(28일) 추락사고가 난 이런 집라인이나, 번지점프 같은 놀이기구는,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는 만큼 2중, 3중의 안전장치가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도 20미터 높이에서 내려가는 도르래에 안전고리가 연결되지 않았고, 그 아래에는 안전망도 설치되지 않았습니다. 이런 건 기본 중에서도 기본인데, 이런 기본적인 안전조치가 무시된 겁니다.

박하정 기자가 긴급 점검했습니다.

<기자>

경기도의 한 레포츠 업체를 찾아 이번에 사고가 난 것과 같은 놀이기구를 타 봤습니다.

업계 내부의 매뉴얼대로라면, 출발대에 가기 전에 혹시 모를 추락을 막기 위해 등 뒤에 안전선을 연결해야 합니다.

도르래에 안전고리를 걸고, 등 뒤의 안전선을 풀어야 안전하게 출발합니다.

이런 안전장치와 절차가 하나도 지켜지지 않은 결과가 그제 참사였습니다.

하지만 높은 데서 뛰어내리는 하강 레포츠 시설의 안전에 대해서는 구속력 있는 법규가 아예 없습니다.

탑승을 돕는 안전요원들이 어떤 훈련을 받아야 하는지나 어떤 규칙을 지켜야 하는지 규정된 바가 없어 업체들은 자체적인 매뉴얼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법규가 없다 보니 사고가 나도 잘잘못을 따질 수 없습니다.

[정재희/서울과학기술대학교 안전공학과 교수 : 외국에서 사용하는 매뉴얼을 준용하는 거고, 우리 규정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는 우리나라 환경에 적합한 안전 관리 기준을 만들고 사용하도록 하고 법적 처벌 기준도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하강 레포츠 업체는 전국 여기저기에 계속 늘고 있어 40여 개가 넘습니다.

그러나 전문 기술과 안전 관리 능력을 갖춘 곳은 많지 않아 비슷한 사고가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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