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일본 언론 "박 대통령, 3·1절 기념사 어조 억제"

일본 언론 "박 대통령, 3·1절 기념사 어조 억제"
박근혜 대통령의 3·1절 기념사에 담긴 일본에 대한 태도가 상당히 억제된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 언론이 평가했습니다.

교도통신은 박 대통령이 오늘(1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나 교과서 내용 등 역사 문제에 관해 일본이 태도를 바꿀 것을 거듭 촉구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전체적인 어조는 억제됐고 요구를 강화하는 자세를 보이지는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박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가치를 공유한다고 언급한 것은 지난달 12일 아베 총리가 시정방침 연설 때 '기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를 거론하며 한국을 제외한 것에 "대항하는 자세"를 보여준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해석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아베 총리가 당시 발언에서 한국을 제외한 것은 산케이신문 전 서울지국장이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것을 비꼰 것으로 여겨진다고 통신은 덧붙였습니다.

교도통신은 박 대통령이 남북 분단 70주년임에도 북한에 새로운 제안을 하지 않는 등 일본뿐만 아니라 주변국과의 관계 타개에 관해 무기력하다고도 할 정도의 자세를 보였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한일 관계가 당분간 더 나빠지거나 좋아지지 않는 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NHK는 박 대통령이 지난해 3·1절에 '과오를 인정하지 못하는 지도자는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수 없다'고 한 것과 달리 올해는 아베 신조 정권을 겨냥하는 발언은 하지 않았지만, 역사 인식에 관해 일본의 움직임을 경계하는 태도를 다시 보여줬다고 보도했습니다.

요미우리신문은 박 대통령이 일본 정부의 교과서 왜곡 시도를 언급한 것에 주목했습니다.

이는 일본 정부가 미국 교과서의 일본군 위안부 관련 내용을 수정해 달라고 요구한 것을 넌지시 비판한 것이며 이달 말 발표될 일본의 교과서 검정 결과에 관한 경계감을 드러낸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마이니치신문은 올해 일본과의 수교 50주년을 맞아 한국 측이 일본에 대한 과도한 비판을 삼가고 있으며 박 대통령이 이날 기념사에서 미래 지향적인 양국 관계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보도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