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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대통령 '탄핵 추진' 현실화할까…정치권 초긴장

브라질 대통령 '탄핵 추진' 현실화할까…정치권 초긴장
브라질 정치권에서 대통령 탄핵 문제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경제 분야의 총체적인 위기와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 비리 스캔들 등이 맞물리면서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추락하자 야권은 물론 집권당 내부에서도 비판적인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달 초 여론조사에서 호세프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23%, 부정적 평가는 44%로 나왔다.

이 때문에 지난 2003년부터 좌파정권이 13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았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긴축과 증세에 초점을 맞춘 정부 정책은 집권 노동자당(PT)이나 연립정권의 최대 파트너인 브라질민주운동당(PMDB)으로부터 제대로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노동자당 일부 당원들은 호세프 대통령을 '굴러들어온 돌'로 표현하며 거부감을 드러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호세프 대통령은 민주노동당(PDT)에서 정치를 시작했으며 노동자당에 합류한 것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 정부(2003∼2010년) 출범 직전인 2001년이다.

이와 관련,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칼럼을 통해 호세프 대통령이 임기를 채우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FT는 연방의회 내 지지 기반 상실과 페트로브라스 비리 스캔들, 저조한 경제 실적, 물 부족, 전력난 등이 호세프 대통령을 탄핵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고 지적했다.

브라질 언론은 다음 달 중순 전국 50여 개 도시에서 벌어질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호세프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를 가름할 최대의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시위 참가를 촉구하는 시민·사회단체의 메시지가 속속 올라오고 있다.

정치 전문가들은 시위 규모가 예상보다 커지면 대통령 탄핵을 추진할 수 있는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브라질 연방법은 연방 상·하원이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대통령을 탄핵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규정에 따라 실제로 탄핵이 이뤄진 사례가 1992년에 있었다.

당시 측근의 비리에 연루된 의혹을 받은 페르난두 콜로르 지 멜루 대통령(1990∼1992년 집권)이 의회의 탄핵으로 쫓겨났다.

호세프 대통령은 현재의 난국을 돌파하려고 자신의 후견인이자 브라질에서 가장 성공한 대통령으로 평가받는 룰라 전 대통령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호세프 대통령이 '룰라 효과'에 힘입어 집권 이후 최대의 정치적 위기 상황을 벗어날 수 있을지 관심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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