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앞둔 주꾸미, 어획량 대폭 줄어 가격 급등

<앵커>

이제 주꾸미 좋아하시는 분들 가슴 뛰는 봄이 다가오는데, 산지에 가봤더니 어획량이 형편없이 줄었다고 하는군요. 값도 많이 올라서 동남아산 주꾸미가 대량으로 수입되고는 있지만, 아무래도 우리 것만이야 하겠습니까?

한승환 기자가 대천항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동틀 무렵 어선 한 척이 충남 대천항으로 들어옵니다.

하지만 배에서 내린 주꾸미는 한 상자 분량에도 못 미칩니다.

제철을 앞두고 있지만 주꾸미가 잡히는 양이 많지 않아서 오늘(27일) 경매에 나온 물량은 여기 있는 100마리 정도가 전부입니다.

지난해 가을 엄청나게 몰려든 낚시꾼들이 다 자라지도 않은 어린 주꾸미를 싹쓸이하다시피 잡았기 때문이라고 어민들은 하소연했습니다.

[김태일/어민 : 예년에 대비해서 20~30% 이상 많이 감소한 상황입니다. 인건비라든가 유류비 감당하기가 많이 힘든 상황입니다.]  

어획량이 대폭 줄면서 가격이 올라 국내 주꾸미의 절반 정도가 거래되는 충남 보령의 경매가격은 지난해 이맘때보다 36%나 올랐습니다.

반면, 봄이 가까워지면서 주꾸미를 찾는 소비자들은 늘어나고 있습니다.

[옥명덕/서울 서대문구 : 햇주꾸미 나왔다고 그래서 시장보면서 한 번 사 봤어요. 삶아서 술안주도 해서 먹고, 볶아서도 먹고.]  

가격이 진정 되질 않자 유통업체들은 수입 물량을 늘리고 있습니다.

[설봉석/대형마트 수산물 담당 : 국산 주꾸미만으로는 늘어나는 고객 수요를 감당하기 힘들어 태국이라든지 베트남 산지에서 직수입하여 고객 수요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어민들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주꾸미 축제에 쓸 물량도 부족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김병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