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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향수 부르는 감성…새 명물 된 연탄 예술

<앵커>

벽화로 유명한 청주 수암골이 연탄예술이라는 또 다른 볼거리로 방문객들의 시선을 끌고 있습니다. 다음 달에는 연탄재를 활용해 누구나 작품을 만들 수 있는 연탄 카페도 문을 엽니다.

구준회 기자입니다.

<기자>

담뱃값 인상에 항의하는 애연가들의 마음을 연탄재에 익살스럽게 표현했습니다.

환하게 웃는 연탄재는 보는 이에게 희망을 잃지 말라고 이야기합니다.

골목 끝 모퉁이를 지키고 선 연탄재에는 정겨운 우리네 할머니 할아버지의 얼굴이 그려졌습니다.

버려진 연탄재에 생명을 불어넣는 이른바 '연탄예술'입니다.

[림민/연탄예술 작가 : 거리에서 이 연탄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희망적인 메시지를 얻고, 어느 정도 뭐랄까 위안을 받는 그런 작업을 해보고 싶어서.]

피난촌인 청주 수암골에는 대부분 주민들이 아직도 연탄에 의존해 긴 겨울을 지냅니다.

어디에서도 만날 수 없던 수암골의 새로운 볼거리는 방문객들의 눈과 발걸음을 붙잡습니다.

[배은지/경기도 평택시 : 한 번쯤 보면 누구나 다 웃을 수 있는 문구들이 인상 깊었고요. 버려질 수 있는 쓰레기를 이렇게 예술작품으로 승화시켰다는 게 신기했어요.]

시민단체와 주민, 지역 작가들이 시작한 연탄예술은 '희망연탄'이라는 또 다른 이름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다음 달 문을 여는 연탄카페에서는 방문객 누구나 연탄재 작품에 도전해 이를 가져가거나 기증할 수 있습니다.

수익금의 일부는 마을을 지켜온 주민과 수암골을 위한 기금으로 적립됩니다.

[임동현/사단법인 징검다리 대표 : 전시 체험하고 또 연탄체험하고 이 동네를 같이 만들어가는 고민을 하는 그런 카페를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오셔서 우리 지역을 위한 또 우리 수암골을 지키기 위한 고민들을 같이 해주시길 바래봅니다.]

버려지고 부서지기 쉬운 연탄재를 다양한 예술작품으로 승화시킨 청주 수암골 희망연탄 프로젝트.

어르신들에게는 향수를, 어린 세대에게는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도와줄 새 명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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