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출소에서 엽총 받아간 남자…형 찾아가 총기 난사

<앵커>

경기도 화성시의 주택에서 70대 남자가 형과 형수에게 엽총을 발사하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파출소장도 총격을 받아 숨졌고 피의자도 스스로 목숨을 끊어서 모두 4명이 숨졌습니다.

김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27일) 아침 8시 반쯤 피의자 74살 전 모 씨가 경기도 화성의 남양파출소에서 엽총 한 자루를 출고했습니다.

파출소에서 나온 전 씨는 1시간쯤 뒤인 오늘 오전 9시 반쯤 자신의 형 집을 찾아가 총기를 난사했습니다.

86살 형과 84 형수 백 모 씨가  숨졌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파출소장 이 모 경감은 전 씨와 대화를 시도하다가 총을 맞고 숨졌습니다.

이 경감은 방탄복이나 방검복을 입지 않은 상태에서 권총이 아닌 테이저건을 들고 현장 진입을 시도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전 씨는 그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경찰이 확보한 5장 분량의 유서에는 전 씨가 형을 원망하는 내용과 계획적 범행임을 시사하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전 씨가 최근 술만 마시면 돈을 달라고 요구하며 형을 협박해왔다는 주변인 진술이 있었고, "오늘 아침에도 형 부부에게 돈을 달라고 요구하다가 범행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그제 세종시 편의점 엽총 사건 이후 이틀 만에 엽총 살해 사건이 또 발생하자, 총기 소지 결격 사유에 폭력 성향의 범죄 경력을 추가하기로 하는 등 관련 규제를 강화하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