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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서 격투 끝에 도둑 잡은 50대 표창 받아

강원 춘천에서 흉기를 든 도둑을 격투 끝에 붙잡은 50대 시민이 경찰 표창을 받았습니다.

춘천경찰서는 자신의 가게에 침입하려던 30대 도둑을 제압해 경찰에 넘긴 시민 이 모(57)씨에게 용감한 시민상과 신고보상금을 지급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전 1시 10분 춘천시 소양로에서 작은 편의점을 운영하는 이 씨는 마트 바로 위층 집에서 TV를 보며 쉬던 중 누군가 가게 출입문을 부수는 듯한 소리를 들었습니다.

황급히 아래층으로 내려간 이 씨는 속칭 '빠루'로 불리는 노루발 못뽑이를 들고 지하 계단에 숨어 있던 도둑 김 모(36)씨와 맞닥뜨렸습니다.

김 씨는 어둠 속에서 이 씨에게 흉기를 휘두르며 필사적으로 도주하려 했습니다.

이 씨는 최근 개인적인 사고로 오른쪽 발에 깁스해 움직임이 불편한 상태였지만, 김 씨가 위층에서 잠을 자는 아내(55)와 딸(24)에게 해를 입힐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무조건 달려들었습니다.

계단에서 구르며 엎치락뒤치락 10여 분간 몸싸움을 벌였고, 소리를 듣고 달려 내려온 아내와 딸까지 합세하면서 김 씨를 바닥에 넘어뜨려 제압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 씨는 몸 곳곳에 타박상을 입었고, 아내와 딸도 각각 전치 2주의 상처를 입었습니다.

딸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김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으며, 현재 구속 수사중입니다.

이 씨는 "범인을 제압하지 못하면 아내와 딸이 다칠 것 같아서 죽을 힘을 다해서 덤볐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박문호 춘천경찰서장은 "용감한 가장의 모습이지만 하마터면 큰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었던 아찔한 경우"라면서 "온몸을 던져 범인 검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이 씨에게 경찰을 대표해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습니다.

절도범 김 씨는 지난해 10월 중순부터 최근까지 총 17차례에 걸쳐 소형 마트나 음식점 등 영세 상가를 중심으로 노트북과 카메라, 고기, 담배 등 총 750만 원 상당의 물품을 훔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씨는 경찰에서 "생활고 때문에 범행하게 됐다"라고 진술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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