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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튀' 인출책 쫓다가…보이스피싱 조직 내분의 결말

'먹튀' 인출책 쫓다가…보이스피싱 조직 내분의 결말
돈을 빼돌려 도망간 보이스피싱 인출책을 추적하다가 다른 조직원에게 대신 돈을 갚으라고 협박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같은 보이스피싱 조직의 조직원을 위협해 차용증을 쓰게 한 혐의 등(특수강도·강요)으로 수배됐던 중국동포 이 모(31)씨를 검거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중국동포로 이뤄진 보이스피싱 조직에 '내분'이 생긴 것은 지난달 20일이었습니다.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인출책 A씨가 보이스피싱 피해자가 입금한 돈 900만 원을 중국으로 송금하지 않고 잠적한 것입니다.

이에 중국 총책 B씨(신원미상)의 지시로 박 모(31·구속)씨는 고향 친구인 이 씨 등 3명과 함께 돈을 회수할 '토벌대'를 조직했습니다.

하지만 이들 4명은 엉뚱하게도 실제로 돈을 빼돌린 A씨가 아닌 다른 인출책 이 모(33)씨와 박 모(33)씨를 정조준했습니다.

이들은 이 씨와 박 씨를 흉기로 위협해 26일 광진구 자양동에 있는 한 모텔로 끌고 가 손발을 케이블로 묶고 삼단봉으로 위협했습니다.

이 씨와 박 씨는 끝까지 자신들이 돈을 빼돌리지 않았다고 결백을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중국 총책의 지시를 받은 이들은 두 사람에게 '토벌대' 4명의 하루 일당을 200만 원으로 계산, 각각 800만 원씩 모두 1천600만 원을 갚겠다는 차용증을 강제로 쓰게 했습니다.

이들은 박 씨가 가지고 있던 현금 50여만 원과 카드까지 챙겼습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토벌대를 주도한 박 씨 등 2명을 붙잡아 구속한 데 이어 자수한 이 씨를 검거했습니다.

경찰은 달아난 또 다른 조직원 1명을 쫓는 한편 총책 등 보이스피싱 조직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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