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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 논의' 한국투자공사 사장 "절대 사임 안할 것"

국회 상임위 차원에서 한국투자공사(KIC) 폐지법안이 논의되는 가운데 안홍철 KIC 사장이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26일 KIC 등에 따르면 안 사장은 전날인 25일 오전 9시30분께 회사 전략실장을 통해 전 회사에 갑작스럽게 이메일을 돌려 직원 모두를 내부 강당으로 소집했다.

안 사장은 이 자리에서 직원들에게 "동요하지 말라. 회사는 절대 없어지지 않는다"며 "그동안 오래 끌던 문제들이 다 해결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안 사장은 "나는 (사장직을) 절대 관둘 일이 없다"며 앞서 자신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등을 비난했던 일이나 KIC의 메릴린치 투자 손실 등 그간 안팎에서 제기된 문제들에도 불구하고 사임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자신과 KIC에 대한 언론의 비판에 대해서는 "나에 대한 기사는 다 이상한 기사들이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몇몇 매체 정도만 여러분이 이 회사를 들어올 때 처럼 입사하기가 힘들다. 나머지 언론은 관심을 끌기 위해서 글을 자극적으로 쓴다"고 덧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안 사장은 "안팎의 일로 직원들이 동요하지 않게 하려고 그렇게 말했다"며 "내 거취 문제는 인사권자의 뜻에 달려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언론 관련 발언에 대해서는 "메이저 신문사의 기사는 데스크의 꼼꼼한 필터링을 두세차례 거쳐야만 비로소 나갈 수 있지만, 인터넷 언론사는 사람들의 관심을 받아야만 하기 때문에 눈길을 끄는 표현을 골라 쓴다는 취지에서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최근 정의당 박원석 의원실이 KIC로부터 제출받은 '2015년 사업계획(안)' 문건을 보면 국민의 신뢰를 확보하기 방안으로 "친 KIC 언론인 중심으로 한 주요 언론사 네트워크 확대 추진"이 명시돼 있어 우호적인 언론인을 홍보 수단으로 삼겠다는 의도가 아니냐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앞서 안 사장은 노 전 대통령을 비난한 일 등을 이유로 야당의 사퇴 요구를 받았으나 이를 거부했으며 이에 따라 KIC에 대한 국정감사와 기관보고가 파행을 겪었다.

최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한국 외환보유액을 수탁·운용하는 국부펀드인 KIC의 운영에 여러 문제점이 제기되는 점 등을 들어 KIC 자체를 폐지하는 법안을 추진 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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