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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가루로 가짜약 18만 개 만들어 유통

<앵커> 

캡슐안에 밀가루와 찹쌀가루를 채워 넣고, 마치 유명 제약회사의 항생제와 무좀약인것 처럼 속여 도매상에 판매한 30대가 붙잡혔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캡슐이 18만개에 달했습니다.

김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유명 제약회사에서 나온 항진균제와 항생제 제품입니다. 각각 무좀과, 중이염 등의 증상에 사용되는데 의사 처방을 받아야 살 수 있는 전문 의약품입니다.

34살 박모씨는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자신의 집에서 이 두 제품의 겉모양만 본뜬 짝퉁 제품을 만들었습니다.

빈 캡슐 30만 개와 약병 2천여 개, 병에 붙일 의약품 표시사항 스티커는 의약 소모품을 판매하는 곳에서 손쉽게 구했습니다.

실제로 취재진이 소모품점에 제품을 구매할 수 있냐고 문의했는데, 별다른 자격요건은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의약 소모품 판매자 : 필요한 내용을 저희한테 적어서 '스티커를 만들어 주세요' 그러면, 그대로 우리는 만들어 드리는 거예요. (공문 같은 게 필요한가요?) 아니, 그런 것은 필요 없고요.]

박씨는 이후 아르바이트생을 동원해 빈 캡슐에 밀가루와 찹쌀가루를 섞어 담았습니다. 이렇게 엉터리로 만들어진 가짜 캡슐이 무려 18만 개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박 씨는 캡슐 100개씩 한 병에 담아 실제 제품처럼 꾸몄고, 이 가운데 1천여 병, 시가 1억 9천만 원 상당은 한 의약품 도매상으로 팔아 넘겼습니다.

식약처는 지난달 박씨의 집을 압수수색해 남아 있는 가짜 캡슐을 회수했고, 법원은 박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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