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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과학원 "보름달물해파리 국내서 월동 첫 확인"

국립수산과학원은 봄에 태어나 가을 이후 자연 소멸하는 것으로 알려진 보름달물해파리가 겨울에도 살아있는 것을 국내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수산과학원 해파리대책반은 올해 1월부터 최근까지 보름달물해파리가 대량 발생하는 시화호, 새만금호, 득량만, 마산만 등지에서 ㈜해양환경연구소와 공동조사를 했다.

그 결과 득량만과 마산만에서 지난해 가을에 태어난 보름달물해파리가 겨울을 지나면서 성장해 성체 중 약 70%가 평균 2만 마리의 플라눌라유생(planula)을 품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시화호와 득량만에서는 예년과 달리 부유유생(에피라)이 시기를 앞당겨 발달해 있는 것을 처음으로 확인했다.

보름달물해파리가 겨울에도 죽지 않고 살아있는 것은 올해 겨울 수온이 최근 4년 수온보다 약 1도 높게 유지됐기 때문으로 수산과학원은 추정했다.

수산과학원은 부유유생이 조기 생산된 현상은 새로운 생활사를 가진 개체군이 유입됐거나 기존 개체군이 따뜻한 온도에 적응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수산과학원은 득량만, 마산만, 시화호를 주기적으로 조사해 보름달물해파리 성체와 폴립의 개체군 변동을 파악하고 득량만과 시화호의 보름달물해파리 폴립의 유전자를 분석할 예정이다.

보름달물해파리는 최대 갓길이 30㎝, 무게 300g 내외의 소형 해파리로 독성이 약해 해수욕객에 큰 피해를 주지는 않지만 개체 수가 많아 수산업계에는 골칫거리이다.

전국 연안에서 5월 이후 대량 출현한다.

해파리대책반 윤원득 박사는 "지난 가을에 발생한 보름달물해파리가 겨울에 소멸하지 않고 해를 넘어 생존함에 따라 모니터링을 강화해 기후변화와 연관된 해파리 생태특성 변화를 밝혀 해파리의 대량발생 원인을 밝히는 데 힘써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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