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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어서…" 지역주택조합 추진위원장 숨진 채 발견

부산의 한 지역주택조합 아파트 추진위원장이 25일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날 오전 10시 10분께 부산시 동래구의 한 아파트 김모(53)씨의 집 작은방에서 혼자 사는 김씨가 착화탄을 피워놓고 숨져 있는 것을 직장 동료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집 안에서는 "더 이상 힘들어서 못 살겠다"는 등의 내용이 적힌 유서가 발견됐고 외부인의 침입 흔적은 없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김씨는 부산시 해운대구의 한 지역주택조합 아파트 추진위원회 위원장이다.

이 아파트 추진위는 2013년 5월 부산에서는 처음으로 지역주택조합 사업설명회를 열고 조합원 모집을 시작했다.

지역주택조합은 주민이 아파트 사업주체가 되기 때문에 금융비용이나 시행사 이윤 등을 줄여 일반 분양 방식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아파트를 마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최근 부산 주택시장의 새로운 모델이 되고 있다.

그러나 이 아파트 추진위는 조합원 모집과 전체 부지의 80%에 해당하는 땅 주인으로부터 토지사용 승낙을 받는 데 어려움을 겪는 바람에 사업 추진 2년 만인 지난 16일에야 조합설립 인가를 신청하는 등 사업에 난항을 겪었다.

또 분양 조건에 관해 과장 광고를 하고 참여 자격이 없는 조합원을 모집했다는 등 혐의(주택법 위반)로 관할 구청이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김씨는 이와 함께 조합원들로부터 업무대행비를 받아 일부를 유용했다는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었다.

경찰은 김씨가 이 같은 상황에 심적인 부담을 느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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